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풀리고, 6월 12일 북미회담 이후 평화협정에 대한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다방면에서의 남북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의학 분야와 관련해서는 이른바 통일의학, 즉 남북 간의 다른 질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합니다. 그 중 지금 우리나라의 많은 성장기 아이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비염, 아토피, 알레르기 같은 면역질환이 북한에는 거의 없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우리나라도 20~30년 전에는 비염, 아토피, 알레르기와 같은 면역질환은 거의 없었습니다. 때문에 지금의 의학기술로 우리나라의 20~30년 전과 비슷한 질병환경인 북한을 연구하면 아토피, 알레르기 같은 면역질환의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일고 있는 것입니다.

비염이나 아토피, 알레르기와 같은 면역질환은 그 자체로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환자와 그 주변이 모두의 일상이 어려울 정도로 힘들고 괴로운 질환입니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요?

비염, 아토피, 알레르기와 같은 반응은 장이 차가워지면 일어나는 것입니다. 장은 인체 면역의 70% 이상을 담당하는 기관입니다. 장에서 1차 해독을 마친 영양분은 간으로 보내져 정교한 해독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제대로 해독되지 않은 것은 마지막 관문인 백혈구에 이르러 최종적인 해독 단계를 밟게 됩니다.

장이 차가우면 장의 면역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인체는 자기보호 작용을 통해 면역 체계를 과하게 가동시킵니다. 비염, 아토피, 알레르기와 같은 면역질환은 면역력이 떨어져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면역 기능이 과도하게 발현돼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오장육부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면역 과잉 혹은 면역 저하 현상이 성인보다 빨리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나 어려서 천식이 심했던 사람도 성인기에 들어서면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인기는 효소의 활동이 왕성할 뿐만 아니라 장내 미생물의 숫자도 가장 많을 때입니다. 그런대로 장이 따뜻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정상을 찾는 것입니다. 젊어서는 잠잠했던 천식이 노년이 되면 다시 심해집니다. 노인의 천식은 더 이상 장이 따뜻하지 않음을 뜻합니다.

장내 미생물의 숫자는 15세에서 20대까지가 가장 많은데 70대가 되면 1/5로 감소하게 됩니다. 1백조 마리나 되던 장내 미생물이 20조 마리 이내로 줄어드는 것입니다. 장이 차가워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노년일수록 생과일, 생채소 등 효소가 살아있는 식품과 식이섬유, 유산균이 많이 든 식품을 섭취해야 장 건강, 신체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는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하며,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거나 침과 섞지 않고 급하게 삼키면 장내 미생물이 발효시킬 틈을 얻지 못하여 부패하게 됩니다. 그밖에 외부적으로도 배의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차가운 음식은 금하고 생강, 부추, 마늘 등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항시 먹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