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기운 가득한 신보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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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기운 가득한 신보 페스티벌
신보, 중소기업 주간 맞아 '사회적경제 페스티벌' 개최
  • 2018.05.17 15:20
  • by 공정경 기자

사회적경제의 기운이 행사장 안에 가득했다. 지난 15일 마포 서울가든호텔에서 신용보증기금이 중소기업 주간을 맞이해 ‘사회적경제 페스티벌’을 열었다. 신보는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회적금융으로서 중요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올 2월 35명으로 구성된 사회적경제 전담조직을 전국 8개 지역에 신설하고, 사회적경제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심사제도를 도입해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에 대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금융 DB구축 및 표준 평가체계 개발 등 사회적금융 인프라 조성에도 먼저 나서 문을 열어주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최혁진 청와대 사회적경제 비서관은 "중소기업 주간 안에 사회적경제가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어 기쁘다. 기존 금융과 달리 사회적금융은 미래의 희망, 꿈, 잠재력, 가능성에 투자하는 것이다. 내가 꿈꾸고 무언가 도전하고 변화해보겠다고 나섰을 때 나를 지지해주는 굳건한 사회적 기반이 있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에게 큰 자신감과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런 지점에 신보가 선도하고 있다는 게 큰 의미이고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회가치연대기금에 다 같이 힘을 모아 큰 흐름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사회적경제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행사를 위한 다과서비스, 출판, 공연, 꽃, 기념품, 홍보부스도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경제기업들과 함께 했다. 발달장애인 클라리넷 앙상블인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위드앙상블'이 문화공연을 맡았고, 테이블 위의 꽃장식은 수다FAT, 다과서비스는 소풍가는 고양이, 인쇄물은 프린트라인, 기념품은 동구밭과 우리겨레협동조합 '칠몽', 나무를심는사람들, 연금술사, 함께하는아버지들, 드림메이커인터내셔널,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무꼬피 등이 참여했다.

발달장애인 클라리넷 앙상블인 사회적협동조합 '드림위드앙상블'

본 행사에는 김재구 교수(명지대학교 경영대학)가 '사회적경제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사회적경제정책 방향과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성공적인 사회적경제기업으로 마리몬드와 언더독스가 사례를 발표했다.

마리몬드는 2012년 설립한 패션디자인 제품 제조업체로 플라워 패턴 그래픽을 다양한 디자인과 패션 소품에 입혀 판매하고, 패턴 라이센스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는 제품제조보다 알리딘, 포스트잇, SK와이번스, 뷰티업체 등과 협력관계를 맺어 패턴을 대여해 수익을 창출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마리몬드는 우리 사회에서 ‘재조명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이들의 스토리를 모티브로 플라워 패턴을 제작한다.

언더독스는 2015년 설립한 국내 최초 사회혁신스타트업 빌더로서 사회혁신창업가와 팀을 육성하고 실질적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창업 콘텐츠를 제공한다. 쉽게 말하면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사회적기업이다. 회사가 제품이고 대기업처럼 계속 자회사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마리몬드의 첫 번째 동반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다. 동반자와 진정한 관계를 맺기 위해 2013년 5월부터 마리몬든 직원들은 돌아가며 매주 수요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례발표에 이어 창업과정에 대한 공감토크쇼가 진행됐다. 공감토크쇼에는 마리몬드 윤홍조 대표, 언더독스 김정헌 대표, 이상진 한국사회혁신금융 대표, 강성일 신보 신용보증부 차장이 자리했다. 아래는 공감토크쇼에서 오간 질문과 답이다.

Q. 사회적경제는 가치창출과 수익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인데, 둘 다 잡기가 어렵지 않나? 

A. 예전에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과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반비례라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의 고객과 이해관계자들이 반비례가 아니라 정비례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가치를 기반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면 고객들에게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요즘은 두 가지가 정비례라는 인식이 넓어지고 있고 정비례로 만들어가는 혁신창업가들이 많이 있다. 영리만 추구하는 기업들보다 임팩트가 훨씬 더 큰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Q. 판로개척을 위해 협업을 하는데 실질적으로 협업을 위해서 어떤 것들이 중요했나?

A. 상대기업이나 개인에 대한 정보 획득이 중요하다. 이미 알려진 큰 기업이더라도 노무이슈나 극단적인 정치적 편향성, 친일성향이 있으면 진행하기 어려웠다.

Q.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A. 기회가 주어질 때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이 중요하다. 버틸 수 있는 힘이란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가에 대한 명확한 동기이다. 현금이 모자라거나 누가 알아주지 않을 때,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명확하다면 버틸 수 있다. 이유가 명확하면 버티게 되고, 그렇다 보면 견뎌낼 수 있는 체질이 된다.

Q. 창업할 때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A. 사회적경제기업도 일반창업같이 자본, 동료, 시의성, 시장규모, 성장성 다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해결하고자하는 '문제의 본질과 원인을 알고 있는가'이다. 이것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데 이 점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다. 문제를 유발하는 본질적 원인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현상만 보고 시작한다. 예를 들어 ‘미혼모를 위한 셰어하우스를 만들어볼까? 그러면 미혼모가 좋아하지 않을까?’라는 아이템을 내기까지 미혼모를 한 번도 만나지 않고 사업하는 사람들이 있다. 문제의 당사자와 이해관계자들을 충분히 만나지 않고 사업을 시작하는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스타트업들이 많다.

문제를 충분히 공부하고 이해해 어떤 문제를 해결하면 되겠다는 본인의 관점이 명확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해결을 위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내놔야 하는데, 이 부분을 간과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이 점을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Q. 사회적경제기업이 다양화되는 데 필요한 점은?

사회적경제 영역에서는 좋은 롤 모델이 많이 필요하다. 그런데 매번 소개되는 몇몇 케이스만 소비되는 게 현실이다. 새로운 케이스를 가지고 있는 사업을 하는 혁신사업가들이 많다. 이분들이 더 많이 드러나야 한다. 그래야 신보와 같은 사회적금융이 지원할 대상자도 늘어난다. 2~3년 뒤에는 저희보다 더 좋은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이 사례발표를 하면 좋겠다.

이날 행사에는 신보, KOTRA, 컨설팅 전문가들에게 금융 및 판로 등 비금융 애로사항까지 상담 받을 수 있는 1:1 현장 상담 자리도 있었다. 사전 신청한 66개 사회적경제기업 중 40개 기업이 상담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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