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기술에 가치를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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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기술에 가치를 더하다
기술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사회혁신가들의 도전
  • 2018.05.20 07:15
  • by 송소연 기자
사진 - LAB2050 페이스북 페이지

'소외된 90%를 위한 과학기술'로 불리는 적정기술과 '사람이 중심인 경제' 사회적경제가 만난다면 어떤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지난 15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LAB2050이 주관하는 ‘2018 새로운 상상’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어떻게 하면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함께 온 디지털 전환의 물결을 ‘모두를 위한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분배 시스템과 기본소득, 기술혁신과 사회혁신 등 새로운 사회에 대한 다양한 상상들이 공유됐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전 세계 하루 평균 이용자 1천만 명을 돌파한 게임 '베틀그라운드'를 개발한 블루홀의 장병규 의장이 4차산업혁명 위원회 위원장직으로 참석했다. 장 위원장은 "기술혁신을 두려워하고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혁신의 결과가 사회혁신으로 이어지도록 사회적 합의와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하며 "기술혁신은 사회혁신의 중요한 도구이고, 사회혁신은 기술혁신을 가속하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설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박선영 아쇼카 글로벌 벤처 프로그램 공동대표는 최근 '아쇼카(글로벌 체인지메이커들의 네트워크)'가 'Sci-Preneurship'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Sci-Preneurship'은 과학과 기업가정신을 조합한 단어로 과학기술에 학문적, 직업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서 사회문제를 해결해 혁신을 끌어내는 것을 지칭한다. 국내에서는 누가 'Sci-Preneurship'을 발휘하고 있을까? 그들이 어떻게 혁신을 모두를 위한 기회로 만들어 내고 있는지 소개한다.

사진 출처 - LabSD 제공

개발도상국의 실명 예방 솔루션을 제공하는 'LabSD'

전 세계에는 약 3억 명가량의 시각장애인이 있는데 이 중 90%는 중저소득국가에 살고 있다. 실명을 유발하는 안질환들은 간단한 진료와 치료로도 실명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중저소득국가는 부족한 보건 인프라와 인력으로 "피할 수 있었던 실명"이 전체 실명의 80%에 이른다.

LabSD(Laboratory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의 팀원들은 원래 'Project BOM'이라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안과학교실에 소속되어 약 7년간 말라위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지에서 실명예방사업을 운영하고 그 효과성을 연구해오던 인력이다. 안보건 사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의료정보시스템의 부재로 더 많은 환자들에게 포괄적인 안보건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많은 자원이 소요된다는 점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 구상을 여러해 진행하였고, 삼성 투모로우솔루션 공모 당선, 사회적 기업 엑셀러레이터 SOPOONG의 투자, 그리고 한국국제협력단의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 (KOICA CTS Program)을 통해 회사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LabSD은 스마트폰과 연계한 안저카메라 (안저: 동공을 통해 안구의 안쪽을 들여다 보았을 때 보이는 부분)와 이를 운영하는 앱, 환자 정보 시스템, 그리고 인공지능 기반 진단보조체계 (Clinical Decision Supporting Syestem: CDSS)을 개발해 'EYELIKE 플랫폼'을 구축 중에 있다.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경제적 합리성을 갖춘 것은 물론 고도의 숙련된 의료인 (안과의사) 없이도 '진단, 의무기록 생성, 진료'라는 연속적인 의료 행위가 의료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가능하도록 돕고자 하며, 현재 베트남에서 시범사업을 운영 중에 있다. 

사진 출처 - 루미르 제공

빛, 그 이상의 가치를 나누는 '루미르'

전 세계 13억 명이 전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살아간다. 인도네시아는 많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도시에서 사용하고 남은 잉여전력을 주변 지역으로 공급하기가 쉽지 않아 농어촌의 전력보급률이 아직 56%에 지나지 않는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등유 램프를 사용하고 있다.

평범한 공대생이었던 박제환 대표는 인도를 여행하며 자주 정전을 경험했다. 정전은 한국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 낯선 경험이었다. 박 대표는 여행에서 돌아와 정전 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로 했다. 전구와 컨버터 사이에 전원장치를 연결해 정전됐을 때도 점등이 자동으로 유지되는 제품을 개발했다. 창업대회에서 아이디어와 실용성을 인정받아 대상을 받았고 '루미르'를 시작했다.

현재 외부 전원 없이 촛불의 열에너지로 작동하는 LED 램프 '루미르C'와 폐식용유를 연료로 열을 전기로 변환해 작동하는 LED 램프 '루미르K'를 개발했다. 2017년도에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의 비 전력 지역에서 빛 보급 사업을 진행해 2000명 이상의 주민은 더 건강하고 밝은 생활을 누리게 됐다.

'소로보' 소프트웨어 시연 장면(사진-소보로 홈페이지)

소리를 보는 통로를 만드는 '소보로'

청각장애인의 통역을 지원하는 방법에는 수화통역, 속기사의 문자통역 등의 방법이 있다. 하지만 비용적인 부분이 만만치 않고 시간, 공간적인 제약이 있다. 

청각장애인은 학교 수업을 들을 때, 병원 진료를 받을 때, 일상생활에서 ARS 인증과 택배전화를 받을 때 소통의 큰 어려움을 겪는다. 예를 들어서 청각장애인이 인터넷 뱅킹이나 모바일 뱅킹을 하려면 도와주는 누군가가 함께 있어야 한다. 추가인증이 필요한 거래에서 전화인증을 진행할 때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청각장애인이 전화를 받을 때 상대방이 말하는 메시지가 전화기에 텍스트로 보여준다면 의사소통이 조금 원활해지지 않을까?

'소보로'는 소리를 보는 통로를 줄인 말이다. '소보로'는 청각장애인이 일상생활, 학교, 직장 등에서 마주하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소프웨어를 개발한다. 음성인식을 이용하여 말소리를 문자로 변화하는 기술인 STT(Speech to Text)를 통해 실시간 문자 통역을 제공한다. 소보로 프로그램은 사람에 따라 정확도가 80~90% 사이이며, 저렴하고 간편하게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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