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에게 힘을, 아이들에게 건강을
상태바
엄마들에게 힘을, 아이들에게 건강을
젠 허니컷(Zen Honeycutt) Moms Across America 창립자/상임이사 인터뷰
  • 2018.07.25 11:46
  • by 송소연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젠 허니컷의 아이들은 알레르기와 자폐증상이 있었다. 어느날 막내가 음식을 먹고 심하게 아팠고, 젠은 음식 때문에 아이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젠은 GMO식품 대신 유기농 식품을 식탁에 올려 보았다. 6주가 안되어서 아이들의 글리포세이트(제초제 성분) 수치가 줄어들었고, 4개월 만에 알레르기와 자폐증상이 호전되었다. 젠은 다른 부모들에게 GMO와 글리포세이트의 위험성을 알렸고, ‘Moms Across America’이라는 시민 단체를 만들었다. 젠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젠 허니컷(Zen Honeycutt) 의 가족사진 (사진출처-Moms Across America)

Q ‘Moms Across America’에 대해 소개해 달라 ‘Moms Across America(이하 MAA)’는 5년 전 풀뿌리운동으로 시작한 비영리조직이다. 현재 미국 내 50개에 주에서 600명이 넘는 활동가들이 있다. 우리는 GMO와 독소에 대한 교육, Non-GMO와 유기농 실천 방법 그리고 지역의 활동가들의 리더쉽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는 (아빠와 부모가 아닌 사람도 지지하지만) 엄마들의 목소리를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만약 엄마들에게 지역사회를 지원하고 해결할 수 있는 정보와 힘이 있다면 엄마들의 활동 결과는 아이들의 건강이 될 것이다. 엄마들은 가족의 건강을 신경 쓰고, 식품의 85%를 구매하기 때문에 정치와 법제도보다 빠르게 식품산업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건강과 미국의 미래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

Q MAA에서 제초제와 소변, 모유의 독소에 대한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 엄마들 모유에서 유럽 식수 허용치 760~1600배에 이르는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되었고, 소변 검사에서는 미국엄마들이 유럽엄마들보다 10배나 많은 축적이 있었다. 미국과 유럽의 수치 차이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모유에서 글리포세이트가 발견되었다는 점이다. 노폐물을 배출하는 소변에서 발견되는 것과 차원이 다른 문제로 우리 몸에 글리포세이트가 축적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MMA에서는 이런한 실험 결과를 미국 전역에서 진행하는 강연을 통해 알리고, 글리포세이트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의 주주총회와 GMO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글리포세이트는 식물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 합성을 억제해 식물을 죽게 만들는 제초제로 많이 이용된다. 몬산토는 글리포세이트가 축척된 연못에서도 사는 박테리아를 우연히 발견했고, 박테리아의 DNA를 옥수수나 콩에 이식해 제초제를 뿌려도 죽지 않는 GM옥수수와 GM콩을 개발했다. GMO(유전자변형식품)의 80%는 라운드업(글리포세이트 기반 제초제) 저항성을 위해 개발된다. GM옥수수을 먹게 되면 글리포세이트도 함께 섭취하게 되는데 글리포세이트가 몸에 축척되면 알러지, 자폐, 자가면역질환, 유산, 불임, 암, 간질환등을 야기할 수 있다.

Q 미국 가공식품에는 85%에 GMO가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세계에서 GMO를 가장 많이 먹는 나라이다. 이러한 불명예를 가지게 된 배경이 무엇이라고 생각는가? 나와 같은 미국 시민들은 17년간 GMO의 위험성을 잘 알지 못했다. GMO에 대한 정보가 숨겨지고 있다. 미국 주류 언론사가 (GMO 및 화학 회사를 소유하고 있는)제약회사의 막대한 자금을 지원 받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GMO가 규제가 해제되었을 때 미국 주류 언론에서 GMO의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 유럽 언론은 유전자조작 감자가 쥐의 발육부진과 면역 기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아파드 푸스타이(Arpad Pusztai)박사의 연구를 다뤘고 EU에서는 빠르게 GMO표시제가 제정되었다. 또한, GMO업계는 대정부 로비로 GMO의 사용여부를 감추고 있다. 주( 州 )정부의 유전자변형식품 표시 의무와 유전자변형을 금지하는 권한을 빼앗는 연방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 법안은 미국인의 알 권리를 어둠 속에 묻어 버린다고 해서 'DARK(Deny Americans the Right to Know) Act'라고 부르고 있다. 이 법률이 통과되면 대다수의 GMO식품에 표시가 제외된다. GMO 표시대상 식품은 QR코드, 전화, 웹 사이트 등 복잡한 절차를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Q 한국 GMO표시제는 GMO로 만들었어도 유전자변형 단백질과 DNA가 나오지 않으면 표시가 면제다. DNA을 변형해 만드는 GMO. 제조 과정에서 유전자변형 단백질과 DNA가 나오지 않으면 몸에 해롭지 않을 것 같다. 땅콩 알러지가 있는 아이는 땅콩기름이나 땅콩버터도 안전하지 않다. 또한, GMO는 잠재적으로 어린이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그 이유만으로 단백질과 DNA가 남아 있지 않아도 GMO는 어린이에게 안전하지 않다.

Q GMO가 지구촌 식량 문제를 해결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GMO를 키우고 먹고 있지만 미국 내 1천6백만 명의 어린이들은 굶고 있다.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라져야하는 것은 식품이 아니라 교육시스템과 좋은 일자리에 대한 접근성이다.

Q GMO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의식은 어떤가? 미국인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재배되는 콩의 약 80%가 GMO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 중 절반 이상이 동물 사료로 한국, 일본과 같은 국가로 수출되고 있는데, 미국 유기농 식품에 사용 된 콩의 80%는 수입하고 있다. 이 것은 넌센스다. 만약 제초제의 사용을 금지 한다면 GMO 재배가 줄어들 것이다. 유기농업은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지역을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지난 19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소비자 알 권리와 GMO 표시제 한미일 국제 심포지엄’에서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는 젠 허니컷(Zen Honeycutt)

Q 기업 입장에서 굳이 GMO표시를 해야 되는 이유는? 우리가 사지 않으면 기업은 팔수 없다. 미국 소비자의 93% 이상이 GMO 표시를 원하고 있으며, 투명한 식품표시는 브랜드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GMO표시는 소비자로 하여금 제품을 사거나 혹은 사지 않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자가 브랜드를 더 신뢰하게 만들어 판매에 도움이 된다. GMO표시로 기업이 Non-GMO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을 소비자가 알게 된다면 브랜드 충성도로 인해 더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Q GMO표시로 소비자의 가계부담이 증가할거란 우려가 있다. 유기농식품을 사용하니 연간 6천~1만2,000달러가 나오던 우리 가족 의료비가 연간 1천달러 이하로 줄어들었다. 자폐아동이 있는 가정의 경우 연간 6만 5천~12만달러의 의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 GMO표시로 GMO 제품이 무엇인지 알고 피할 수 있다면 GMO섭취로 인한 질병의 의료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유기농식품을 구입해서 직접 만들어 먹으면 식당에서 사먹는 것보다 저렴하다.  

Q 앞으로의 MAA의 계획은? MAA의 전국 지부를 통해 미국 전역의 엄마들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Mothers Across the World'를 통해 해외 파트너십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UN산하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글리포세이트를 2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나라마다 GMO표시 여부와 기준이 다르다. 관련해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의 인식을 높이고 각 나라마다 GMO표시를 할 수 있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또한, 글리포세이트 이외도 일상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유해 화학물질이 많다. 관련해서도 사용을 금지시키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라이프인 열린인터뷰 독점기사는 후원독자만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분들은 로그인을 하시면 독점기사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가 아닌 분들은 이번 기회에 라이프인에 후원을 해보세요.
독립언론을 함께 만드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소연 기자
송소연 기자
사회적경제 관점으로 바라보고, 사회적가치를 담아내겠습니다.
중요기사
인기기사
  • (0731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로62길 1, 1층
  • 제호 : 라이프인
  • 법인명 : 라이프인 사회적협동조합
  • 사업자등록번호 : 544-82-00132
  • 대표자 : 김찬호
  • 대표메일 : lifein7070@gmail.com
  • 대표전화 : 070-4705-7070
  • 팩스 : 070-4705-7077
  • 등록번호 : 서울 아 04445
  • 등록일 : 2017-04-03
  • 발행일 : 2017-04-24
  • 발행인 : 김찬호
  • 편집인 : 이진백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소연
  • 라이프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라이프인.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