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OP생협 20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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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OP생협 20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
'협동조합과 네트워크 생태계' 주제...사회적경제 확산 및 협동조합 생태계 조성 고민
  • 2018.11.06 19:28
  • by 이진백 기자

iCOOP생협이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협동조합과 네트워크 생태계'란 주제로 11월 2일 오후 2시 괴산자연드림파크 1단지 세이프넷(SAPENET)홀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iCOOP생협이 걸어온 20년을 돌아보고, 현재 사회적경제 환경을 살펴보며 새로운 20년을 맞이할 비전을 공유하고 협동조합 생태계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이일영 교수(한신대 사회혁신경영대학원 원장)가 '사회혁신은 체제혁신이다'란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하고, 조성규 회장(파머스쿱)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을 위한 연대', 고두환 대표(공감만세)가 '국경을 넘어서는 연대와 상호부조', 이상진 대표(한국사회혁신금융)가 '사회혁신과 네트워크 생태계의 마중물 - 사회혁신금융', 장승권 교수(성공회대 일반대학원 원장)가 '네트워크 생태계를 키워갈 인재양성 - 어떻게 가능할까?'란 주제로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는 김아영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회장이 지속가능한 사회와 사람중심경제를 위한 세이프넷(SAPENet)을 제안했다.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가 주관하고 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가 주최한 행사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공감만세, 구례자연드림파크입주기업체협의회, 모두를 위한극장공정영화협동조합, 파머스쿱, 성공회대학교,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아이쿱인증센터, 아이쿱협동조합지원센터, 알마출판사, 오가닉메이커협동조합, 우리농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 인스케어코어, 한신대학교, 한양대학교, 헬씨티슈 등이 협력기관으로 함께 했다. 행사에는 대학 관계자와 사회적경제 관계자, 협동조합 활동가 등 200여 명이 참석, 아이쿱 탄생 20주년을 축하했다.

윤유진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아이쿱 가족들의 오랜 염원이 점점 더 형태를 완성해가고 있는 이 괴산에서 '협동조합과 네트워크 생태계'라는 매력적인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게 됐다"며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있는 아이쿱 생협이 실현 가능하면서도 미래를 준비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상생의 모델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혁신적인 의견들이 이 자리를 통해 논의되고 제안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종걸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원장은 "아이쿱의 과거의 역사가 지금과 같은 아이쿱을 만들어 낸 동력이다. 20년을 축하한다기 보다 그동안 함께 열심히 활동해 온 조합원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앞으로의 새로운 20년 아이쿱이 한국사회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거점으로 계속 있어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축하의 말을 전했다.  

"사회혁신은 체제혁신이다"

기조발표에 나선 이일영 교수는 "사회적경제(협동조합)를 정의해 보면 '새롭게 하는 것'이다. 한결 같지만 날로 새로워져야 한다"는 말로 발제를 시작했다.  

이 교수는 "사회혁신과 사회적경제는 자본주의 위기에 대응한 신세대 운동이다. 아이쿱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협동조합은 사회혁신이다'는 논의를 제기한 바 있다. 이때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자본주의 체제는 항상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으므로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 운동 역시 새롭고 혁신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며 "협동조합이 협동조합 이상의 존재가 되어야 한다. 새로운 협동조합 운동은 사회혁신 네트워크 운동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 사회혁신은 체제혁신이며 기존의 한반도체제를 혁신하는 지향 운동이자 제도ㆍ권력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회혁신이 미시적 접근과 거시적 접근을 함께 갖춘 체제혁신의 담론과 운동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사회혁신이 체제혁신의 접근법이 되려면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총체적 인식과 체제혁신을 위한 리더십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혁신은 시민(민중) 주도의 체제혁신을 지향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며 "한반도체제는 세계체제-분단체제-국내체제의 세 개의 층위, 국가체제-경제체제의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회혁신은 체제혁신으로 이는 세 개 층위, 두 개 축에서 새로운 네트워크 관계가 형성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 또는 권력을 만들어낸다. 사회혁신·체제혁신은 결국은 문명의 전환이라는 문제에까지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행된 사례 발표에서는 연대의 구체적 사례와 네트워크 생태계를 위한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됐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을 위한 연대"

파머스쿱(Famer’s COOP) 조성규 회장은 먼저 아이쿱 소비자 조합원들에게 '당신과 함께 라서 행복하다'고 운을 떼며 파머스쿱에 대한 소개와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대를 논했다.

파머스쿱은 농민이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는 생산자 협동조합이다. 지속가능한 유기농업을 선도하며 도농이 상생하는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협동조합으로 파머스쿱의 구성원은 생산자조합원(318명), 직원(6명), 자원봉사조합원(10명), 품목위원회(13개), 기술위원(5명), 직원(6명)으로 조직되어 있다.

조성규 회장은 ▲수매선수금 운동 ▲가격 안전기금 및 재해기금 ▲도농교류활동 등을 설명하며, 파머스쿱과 아이쿱생협 간 협동과 연대를 설명했다.

"국경을 넘어서는 연대와 상호부조"

공감만세의 고두환 대표는 아이쿱생협과 함께 공정여행, 재난대응 플랫폼 구축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고두환 대표는 "공정무역과 공정여행이 결합되면서 필리핀 PFTC(필리핀 파나이 공정무역기구) 마스코바도 생산자들은 생계를 넘어서 새로운 희망을 모색하게 되었다"며 "마스코바도 생산자에게 휴작기에도 안정적인 고용을 담보하게 위해 시작한 것이 필리핀 공정여행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이쿱생협과 공감만세의 공정여행은 필리핀 마스코바도 생산지 뿐만 아니라 베트남, 일본, 홍콩, 대만, 라오스, 유럽 등과 함께 국내(서울 혁신로드, 대전 원도심 공정여행, 제주 공정여행)로도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고 대표는 ▲'재난대응리더 양성과정'을 개설하여 재난 발생시 지역안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재난대응 전문가 양성 ▲로힝야 난민 여성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구호 자금 모금 ▲서일본 홍수 피해 재일본 조선인을 위한 모금 등 아이쿱생협과 A-PAD(아시아태평양재난관리한국협회)가 함께 연대한 활동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사회혁신과 네트워크 생태계의 마중물 - 사회혁신금융"

한국사회혁신금융 이상진 대표는 '사회적경제조직에게 필요한 금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후 "사회적경제조직은 시민참여를 통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해 가는 사회혁신의 중요한 주체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는데는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공공재원을 중심으로 사회적경제조직에 자금공급이 증가하고 있으나 투자자 보호를 우선시해야 하는 기존 금융시장은 사회적경제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연대를 통해 스스로에게 알맞은 새로운 금융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며 이를 위해 시작된 것이 '사회혁신기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회혁신기금은 지역공동체가 연대를 통해 자본을 축적함으로써 성장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하고자 함이 주목적이며, 현재 132개의 사회혁신기업이 기금조성에 참여하고 있으며 회원사들은 기금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기금규모 및 운영실적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네트워크 생태계를 키워갈 인재 양성 - 어떻게 가능할까?" 

성공회대학교 장승권 교수는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회적경제는 사람 중심의 경제이니 사람을 키우는 것이 사회적경제의 핵심 과제이며 성과이다. 사회적경제 발전과정도 성과도 모두 사람을 중심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교수는 인재 양성 파트너로는 교육기관이 중요한데 가장 중요한 교육기관인 대학교에서의 사회적경제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는 아이쿱생협의 활동을 소개했다. 그는 "2009년부터 10년간 협동조합경영학과 대학원 과정에 장학금 12억을 쾌척했다. 또한 현장 인턴십 경험자를 우선 채용하는 정책은 아주 주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장 교수는 사회적경제의 전문연구인재 양성을 위한 4대 전략으로 ▲전문연구인재를 키울 수 있는 전문교육기관을 제도로 정착 ▲연구분야별로 전문인재 양성 ▲모든 고등교육기관이 사회적경제 교육에 참여 ▲국내 및 국제 연구기관과 교육기관이 협력하여 전문연구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등을 제시했다. 

"지속가능한 사회와 사람중심경제를 위한 모임 SAPENet" 

심포지엄의 마지막 순서는 'SAPENet를 제안하며'라는 주제로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김아영 회장이 진행했다. 김아영 회장은 "아이쿱쿱이 이제 스무살 청년이 되었다. 아이쿱생협은 한국의 대표적 소비자생활협동조합으로서 지나 온 20년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아이쿱은 지금까지 조합원 중심주의 즉 사람중심 경제를 견지해 왔다"며 "아이쿱의 새로운 10년은 다함께 행복한 삶을 꿈꾼다"고 말했다.

SAPENet이 꿈꾸는 앞으로 10년은 상부상조를 기반으로 함께 성장하는 네트워크 생태계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사회와 사람중심경제를 위한 모임 'SAPENet'을 제안한다고 했다. SAPENet은 아이쿱생협그룹, 사회적경제기업 비영리조직, 협력업체 협의회, 파머스쿱 그룹 등 총 4개의 서로 다른 조직들이 모여 개방성, 다양성, 상호작용, 공진화 과정을 통해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아이쿱은 언제나 나아가면서 길을 만들었고, 그 길은 언제나 현재의 길에서 출발했다"며 "현재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나아가겠다. 지속가능한 사회와 사람중심의 경제를 만들기위해 아이쿱은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997년 '21세기 생협연대'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아이쿱생협은 사람과 노동 중시, 식품 안전, 농업과 환경 배려의 '윤리적 소비'를 이끌어 왔다. 20년이 지난 현재 속까지 진짜 친환경 유기식품을 중심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생활의 안심을 전하고 있다. 이제 아이쿱생협은 같은 미래를 그리는 생산자, 협력업체, 사회적기업 등과 함께 마을을 형성하고 세이프넷(SAPENet_Sustainable Society and People-centered Economy Network)이라는 이름으로 지속가능한 사회와 사람중심경제를 위한 도약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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