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스타리카는 왜 유쾌, 상쾌, 통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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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스타리카는 왜 유쾌, 상쾌, 통쾌할까?
[인터뷰] 로돌포 솔라노 끼로스 주한 코스타리카 대사...코스타리카가 알려주는 '행복과 평화'의 비결
  • 2018.11.14 12:12
  • by 공정경 기자

70. 100. 200. 이 숫자는 한국과 코스타리카, 두 나라에 뜻 깊은 숫자다. 올해는 대한민국 헌법 제정 70주년, 코스타리카는 군대 폐지 70주년이다. 2019년은 3·1운동 100주년, 코스타리카는 독립 200주년을 맞는 해다.

코스타리카는 '아름다운 자연, 평화, 행복'으로 유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알려진 이유는 영국 신경제재단이 선정하는 행복지수(HPI)에서 세계 1위를 세 번이나 차지했기 때문이다. 1948년 군대를 폐지한 코스타리카는 '군대 없는 나라의 원칙'을 지금까지 이어가 군사 쿠데타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군대 없이도 대내외적인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

일찍부터 사회보장제도가 발달돼 있어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무상의료 서비스,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군대를 폐지하고 교육에 투자하라'는 슬로건대로 군대 대신 교육과 의료복지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결과다. 또한 사회적경제가 발달해 전체 고용의 16%를 차지하고 있고 사회적경제가 지역발전의 주요한 전략이다.

코스타리카의 근간이 되는 기둥은 6개다. 민주주의, 인권, 비무장, 평화, 환경, 협력의 기둥이다. 이 6개 기둥이 받치고 있는 코스타리카는 어떤 나라인지 로돌포 솔라노 끼로스 (Rodolfo SOLANO QUIROS) 주한 코스타리카 대사를 만나 자세히 들었다. 대담은 라이프인 송경용 발행인이 진행했다. 대사와의 인터뷰는 유쾌, 상쾌, 통쾌했다. 인터뷰를 통해 유쾌한 코스타리카 사람, 상쾌한 코스타리카 자연, 통쾌한 코스타리카 역사와 제도를 만나보자. 
 


1998년 슬픔의 시대, 2000년 희망의 시대, 2002년 행복의 시대, 2016년 힘의 시대

- 한국에 언제 오셨나?

올해로 임기 4년차다. 대사로 부임하면서 하고 싶은 바가 많았다. 한국과는 인연이 깊다. 한국에 처음 온 건 1998년이었다. 당시 경희대 수원캠퍼스 학생으로 있었다. 한국이 IMF 경제위기를 겪던 시기여서 마포대교에서 자살하는 뉴스가 자주 나오고 실제로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도 무척 괴로워했다. 왜 마포대교인지...한강에서 제일 깊은 곳이 마포대교여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슬픈 시기였다. 회사들이 경제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었지만 주머니에 있는 마지막 돈까지 끌어모아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 결혼반지 빼고 집에 있는 금은 다 모아 은행에 줄 서서 내는 모습도 목격했다. 금 모으기 운동은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는 2000년이다. 남북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이 기억에 남는다. 김대중 대통령이 미소를 띄우며 불편한 다리로 천천히 걸어가 김정일 위원장과 악수를 하는데, 그 장면을 보면서 한국의 희망을 느꼈다. 

세 번째는 2002년 월드컵 때였다. 당시 코스타리카도 월드컵에 출전했다. 월드컵 때 한국 사람들은 마음과 열정, 영혼을 담아서 방문객들에게 잘해줬다. 신촌, 홍대, 이태원에 모여 온갖 언어로 사람들이 이야기했다. 마치 바벨탑 이전을 보는 듯했다. 그때 '서울이 코스모폴리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행복의 시기였다.

대사로 부임 후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2016년 촛불집회다. 그때는 한국의 힘을 느꼈다. 보통 한국의 역사를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등으로 나누는데, 한국의 현대사는 네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1998년 '슬픔의 시대', 2000년 '희망의 시대', 2002년 '행복의 시대', 2016년 힘의 시대. 네 시기를 함께할 수 있어 나는 운이 좋은 대사다.

코스타리카 커피 생산지. 따라주(Tarrazu)에서 생산하는 커피는 코리타리카를 대표한다. '사람은 죽어서 천국에 가길 원하고 커피 마니아는 죽어서 코스타리카로 가길 원한다.'는 말이 있듯, 코스타리카 커피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 코스타리카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하는 데, 정말 그런가? (웃음) 어떤 점에서 그런지 궁금하다.

(웃음) 먼저 유머 하나를 소개하겠다. 한국인 한 명, 유럽인 한 명, 미국인 한 명이 코스타리카에 방문했다. 해변에 누워서 피나콜라다를 마시며 석양을 바라보고 있는 젊은 남자에게 "지금 뭐하고 있냐"고 물었다. 젊은 남자가 "지금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있다"고 답했다. 방문객이 또 질문을 하면서 이런 대화가 오간다. "젊은 데 왜 일하지 않냐?" "뭐를 위해서?" "일을 해야 돈을 벌지" "그래서?" "돈이 있어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차도 사고 집도 살 수 있지" "그래서?" "자식을 대학도 보내고 잘 키워 놔야 노후에 편안하게 여행 다니면서 자연도 즐기지" "그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건데?"

문제는 항상 해결책과 함께 있어...단순함을 추구해야 

코스타리카 사람들은 매 순간을 생의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하면서 산다. 모든 순간이 특별하고 이 특별한 순간순간을 즐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즐긴다'고 함은 본인만 즐기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책임감 있게 즐기는 것이다. 물론 코스타리카 사람들도 개개인의 문제나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문제라는 건 정의하기 나름이다. 문제는 항상 해결책과 함께 있기에 해결책을 찾아서 풀면 된다고 생각한다. 

문제 자체에 빠져서 고민하기보다 해결책에 초점을 맞춘다. 비록 개개인이 인생에 어려움이 있지만, 하루가 끝나는 시점에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행복해하는 습관이 있다. 이 점이 사회적인 측면에서 코스타리카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다.

여기에 철학적 이유를 덧붙이면 '단순함'을 중요하게 여긴다. 당신이 단순한 사람이면 행복할 수 있다. 코스타리카에서는 대통령이나 영부인이라도 경호원이나 복잡한 의전이 거의 없다. 단순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하겠다. 1856년 니카라과 노예제 폐지 전쟁에 참전했던 코스타리카 사람들에게 국가 소유의 토지를 작은 농장 크기로 나눠줬다. 참전한 사람 모두가 농장의 주인이 됐고 국가의 자산을 민주화한 첫 조치다. 그리고 지금의 환경을 만든 첫 번째 씨앗이라고 생각한다. 1871년에는 최고통치권자가 사형제도를 폐지했다. 세계 최초였다. 같은 해 철도와 전기가 들어왔는데 남미에서는 처음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파리 이후 두세 번째쯤 될 거다. 정치적 개혁이 민생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환된 사례다.

군대 폐지하고 교육과 의료복지에 집중 투자

1948년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다. 민주 선거로 당선된 사람을 정부가 인정하지 않아 정치적 분쟁이 일어났고 작은 내전으로 이어졌다. 내전에 승리한 호세 피게레스 페레르(사회민주당)는 정권을 잡은 후 12월1일 군대를 해산했다. 보통 내전에서 승리하면 자신의 권력을 굳건히 하려고 군대를 늘리는데, 오히려 반대로 했다. 국방에 투입될 예산을 교육과 보건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18개월 후 민주 선거로 당선된 블랑코에게 권력을 이양했고, 1953년 호세 피게레스 페레르는 대통령이 됐다. 코스타리카의 평화와 행복은 이런 길을 밟으며 걸어왔다.

호세 피게레스 페레르 [사진출처 = biography.com]


코스타리카 헌법에는 사회적 보장과 관련된 조항이 있다. 노동3권, 주 48시간 노동 등 노동자의 권리와 무상의료, 무상교육 등이다. 1941년 사회보험제도가 도입되어 1948년 무상의료서비스를 시작했다. 사회보장청(Caja Costarricense de Seguro Social. CCSS)을 통해 코스타리카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무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건강문제는 인권문제이며 인권은 보편적 개념이다. 건강보험료를 내는 사람이건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이건 외국인이건 불법체류자건 모두 동질의 치료를 받는다. 

흥미로운 것은 내전이 일어나기 전 정부가 이 사회보장제도(CCSS)를 시작했는데 내전에서 승리한 정권이 이어갔다는 점이다. 반대 정권의 제도라도 좋은 제도는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 1948년 영국에서 NHS(National Health Service)법을 제정해 전 국민에게 무상,  차별 없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는데, 1948년에 코스타리카가 이런 일을 했다니...놀랍다. 또 이전 정권의 제도라도 좋은 제도는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 동감하고 포용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변화는 모두에게 포용적이어야 의미 있어

포용성이 중요하다. 엊그제 카이스트에서 진행한 인공지능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AI, AI 하는데, 중요한 점은 모두에게 포용적이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포용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나 AI의 혜택을 받지 못하면 그것 자체는 의미가 없다. 격차만 계속 커지게 할 뿐이다. 포용성과 사회적 계층 이동성이 중요한데 에스컬레이터로 비유할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에 타고 있으면 모든 사람이 바닥과 위를 오간다.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나면 바닥에 있는 사람은 계속 바닥에, 위에 있는 사람은 계속 위에 머문다. 에스컬레이터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이것이 이동 가능성이고 강한 중산층의 존재로 나타난다. 사회적 변화는 AI(All Inclusive), 모두에게 포용적이어야 의미가 있다.

- AI에 대한 새롭고 훌륭한 정의다(웃음). 군대 없는 코스타리카의 평화는 어떻게 유지되나?

피게레스 대통령이 1948년 정권을 잡고 군대를 해산하고 나서 모든 군사시설을 교육시설과 사회시설로 바꿨다. 이후 코스타리카에는 두 가지의 군대가 있다. 교사와 외교관이다. 교육은 어떤 문이든 열 수 있는 열쇠다. 교사는 국민을 교육하고 성장시키기에 교사가 하나의 군대다. 외교관은 국제법을 준수하면서 코스타리카를 알리고 활동하는 또 하나의 군대다. 이 둘이 나라를 지키는 군대다. VIP라고 하면 흔히 귀빈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VIP고 누구나 VIP가 돼야 한다. VIP는 V(Vision, 비전), I (Illusion. 환상), P(Passion.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모든 사람은 이 세 가지를 품고 살 수 있어야 한다.

- 2017년 6월 코스타리카와 한국 '사회연대경제지방정부협의회'가 협약을 맺었다. 지금까지 어떤 성과가 있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기를 바라나?

시민들이 정부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중앙정부는 아무래도 접근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코스타리카는 지방정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민들은 지방정부를 실제로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정부, 이웃에 있는 정부라고 생각한다. 지방정부를 강화하는 것은 국가 발전에 있어 고속도로를 놓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보통 사람들이 만나면 명함을 주고받고 식사를 하고 좀 더 친해지면 술을 한잔 마신다. 2016년 처음 만나서 명함을 주고받고 맛있는 식사를 했다면 지금은 술 한 잔 할 정도로 발전한 듯하다. 2년 동안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새로운 중앙정부도 전국사회연대경제지방정부협의회와의 협약을 이어가기로 했다.

새로운 중앙정부에는 두 명의 부통령이 있다. 이중 한 명이 사회적 영역과 사회적경제를 담당한다. 또 한국의 상공회의소처럼 사회적경제조직을 위한 상공회의소가 있다. 코스타리카 정부와 한국 정부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서로 배우는 차원을 넘어서 두 나라가 더 넓은 세계로 진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허브역할을 하면 좋겠다. 두 허브를 통해 성공한 정책은 수출하고 여러 나라가 실제로 교류할 수 있는 중심지가 되기를 바란다.


- 코스타리카에 방문했을 때 이전 정부의 영부인이 직접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를 소개하고 관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코스타리카에서는 사회적경제가 국가의 중요한 경제시스템이자 복지, 지역개발 전략이라고 들었다. 새 정부의 전략적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새 정부도 이전 정부와 같다. 왜냐하면 코스타리카 정부는 사회적경제를 도구나 하나의 선택지로 보지 않는다. 사회 안전성을 위한 올바른 길이자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듯, 공동체를 유지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시키는 길이 곧 사회적경제라고 생각한다. 한 명보다 두 명이 함께 하는 게 낫고 그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협동조합 쿠페 따라주(Coope Tarrazu) 커피 농부 돈 란달 가스띠요. 1960년 따라주 지역 228명의 커피 농부들은 자신들의 권익을 보장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협동조합 쿠페 따라주를 설립했다.  '쿠페 따라주'의 교육은 조합원뿐 아니라 비조합원도 들을 수 있다. 

사회적경제는 경제활동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사회적 활동도 동반한다. 이런 사회적 활동이 사회복지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지난번에 소개한 협동조합도 생산기반시설이지만 공영공간이나 수영장 같은 사회적 활동 시설이 같이 있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생산의 이익이 사회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에 중요한 모델이다.

'사회 가치 사슬, 어떻게 만들까?'에 중점

현 영부인이 건축가 출신이라 공간을 구조화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전기 기차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전기 기차가 14개의 지방정부를 통과한다. 기차를 놓는 것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14개의 커뮤니티를 어떻게 움직일까? 하나의 인프라로 어떻게 사회적 효과를 낼까? 고민하며 사회적경제조직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국가 발전을 대기업이 주도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경제조직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코스타리카에서는 많은 외국계 기업이 있는데, 외국계 기업이 사업을 할 때 사회적경제조직이나 작은 기업이 수주를 받을 수 있도록 고민한다. '사회 가치 사슬(Social Value Chain)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중점을 둔다.

사회적경제조직이 기금에 더 쉽게 접근하도록 

새로운 법률도 제정했다. 사회개발은행시스템이라는 법률을 제정해 사회개발기금을 만들었다. 이 기금은 사회개발은행을 통해 사회적경제조직들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한다.

- 한국도 사회가치연대기금을 추진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제도가 만들어져서 기쁘다.

코스타리카에는 일반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일정 정도의 금액을 예치하는 제도가 있다. 은행의 과도한 사익추구를 막기 위해서다. 이 제도자체가 은행의 과도한 이익을 사회적으로 재분배하는 사회적경제 접근방식이다. 이 예치금의 일부를 사회개발기금으로 사용한다.

문제는 기금을 어떻게 만드느냐도 중요하고, 사회적경제조직이 이 기금에 얼마나 접근할 수 있느냐 역시 중요하다. 일반 대출심사원은 사회적경제조직이 리스크가 크니까 대출하기를 꺼린다. 그래서 대출심사원들에게 사회적경제 마인드 교육을 하고 있다. 사회적경제조직이 만드는 사회적임팩트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 모든 과정이 끊임없는 투쟁이다.


- 한반도의 남북관계에서 평화에 대한 조언을 부탁한다.

평화는 내가 서 있는 1평방미터 안에서 일어나...끊임없는 대화의 노력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먼저, 평화는 무엇일까? 평화는 단지 전쟁이나 분쟁이 없는 것이 아니다. 교육, 주거, 건강, 협력이 가능해야 한다. 평화는 꿈이나 이상이 아니라 매일 매일의 삶에 깃들어 있다. 내가 서 있는 1평방미터 안에서 일어난다. 평화는 매일 운동하듯 매일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보살피는 연습을 해야 유지된다. 1평방미터 안의 자기 일상에서 평화를 실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세상은 급변하고 위기는 항상 온다. 평화에 대해 생각할 때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할 점은 위기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항상 생각한다. 위기는 '대화를 어떻게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에 따라 기회가 된다. 계속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하나라도 합일점을 찾을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한국은 희망의 테이블에 앉아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5개월 동안 3번의 정상회담이 있었고 문재인 정부가 끊임없이 대화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자세가 중요하기에 결국 기회로, 희망으로 이어질 것이다. HH상태다. HAPPY, HOPE!

- 최근 남미 상황이 복잡하다.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코스타리카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라틴아메리카의 경우 정치적으로 급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몇몇 나라가 좌파에서 우파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하게 봐야 할 점은 사람 중심의 정책을 펼치고 있는가이다. 좌든 우든 상이든 하든 상관없다. 각 정부가 국민을 중심에 두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국민을 중심에 둔 정부라면 누구든 같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스타리카는 다층적 접근과 대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두 국가 간에 무역 분쟁이 있으면 유엔과도 이야기해야 하고 WTO, 정치지도자들과 이야기해야 한다. 가족 안에 문제가 있으면 끊임없이 대화하려고 노력하듯, 코스타리카도 그런 대화의 노력 속에서 역할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코스타리카 정부는 민주주의를 옹호하고 라틴아메리카에서 민주주의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대담 후 로돌포 솔라노 끼로스 대사와 송경용 발행인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른쪽 벽에는 코스타리카와 한국(주왕산, 오른쪽)의 풍경 사진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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