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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정무역마을운동에 집중하는가?

기사승인 2019.01.02  20: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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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무역의 변화를 모색한다①] 김선화(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 위원, 성공회대학교 협동조합경영학과 박사수료, 쿠피협동조합 조합원)

한국에 공정무역이 시작된 지 17년이 흘렀다. 공정무역단체, 소비자생활협동조합, 학교, 종교기관, 지방정부 등의 다양한 조직들과 사람들이 공정무역에 관심을 갖고 공정무역 소비, 인식확산, 교육을 촉진해왔다. 최근에는 인천시, 부천시, 서울시, 화성시가 공정무역마을이 되었고, 공정무역마을 운동을 시작하는 곳이 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공정무역은 규모 면에서도 인식의 확산 측면에서도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2013년부터 공정무역을 연구해 왔던 쿠피협동조합의 공정무역 연구팀은 글로벌하게 진행되고 있는 공정무역의 주요한 흐름을 소개하고 분석함으로써 한국 공정무역이 발전하기 위한 변화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2001년 세계최초의 공정무역마을 가스탕에서 2162개의 공정무역마을로
인구 5천명의 작은 마을 가스탕의 옥스팜 활동가들은 공정무역주간에 공정무역과 로컬 식재료로 만들어진 식사에 시장, 학교 교장, 사업가 등의 지역 대표들을 초대하였다. 참여한 사람의 90% 이상이 공정무역 제품과 로컬 제품을 사용할 것에 동의하면서 세계 최초의 공정무역마을이 되었다. 스스로 자체 선언한 것이지만 지역의회와 중앙정부에서 이 활동을 주목하고 인정했다.

 

(사진 출처 - 트위터@FairtradeUK)

 

그리고 가스탕의 활동에 이어 영국의 공정무역인증기관인 영국공정무역재단이 공정무역마을을 확산시키기위한 공정무역마을이니셔티브를 발족했다. 공정무역마을운동은 영국뿐 아니라 이웃나라 아일랜드와 벨기에로 퍼져갔다. 공정무역마을운동은 유일하게 공정무역 캠페인 분야에서 국제적인 인정체계가 형성되어 있으며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현황을 알 수 있다. 국제공정무역마을 사이트(http://www.fairtradetowns.org/about-us)에 따르면 2019년 1월 현재 30개국에 2162개의 공정무역마을이 있다. 영국이 635개로 가장 많고, 독일이 580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공정무역마을운동은 공정무역을 확산하는데 큰 기여를 해왔다.   

 

(사진출처 - 국제공정무역마을 사이트, http://www.fairtradetowns.org)

 

개인 소비에서 공동체 소비로의 인식과 실천 전환
공정무역마을운동은 목표 설정을 할 때 지방정부, 소매점, 식당, 학교, 종교기관, 지역 커뮤니티 등의 참여와 역할을 명시하고 이들의 참여가 이루어질 때 공정무역마을이 될 수 있도록 규칙을 정했다. 기존 공정무역운동은 공정무역단체, 소매점, 인증기관을 중심으로 개인 소비에 초점을 두어 왔다면, 공정무역마을운동은 개인들이 일상적으로 참여하는 각종의 커뮤니티에서 회의나 식사를 할 때 개인들이 의도하지 않아도 커뮤니티에서 결정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 이를 촉진해 왔다. 

 

국제공정무역마을위원회가 제시하는 목표 및 주요 참여자


영국공정무역재단은 공정무역마을운동이 성공하면서 공정무역학교, 공정무역대학, 공정무역종교기관 등의 커뮤니티에서 공정무역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다양한 공동체의 참여를 촉진해왔다. 현재 영국에 1천개가 넘는 공정무역학교가 있는 등의 다양한 집단에서 공정무역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지방정부들도 결의안이나 조례를 발표하는 것을 넘어 별도의 기금을 구성하거나, 공공조달이나 공공구매에 공정무역을 포함시키는 등 다양한 물적 자원을 배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웨일즈와 스코틀랜드 정부는 자금과 인건비를 지원하여 공정무역지원 기관을 설립하였고, 공공조달과 공공구매에 공정무역을 포함시키고 있다. 영국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공정무역 공공조달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 공정무역운동은 공동체의 실천에 초점을 맞춰야 
공정무역마을운동은 유럽을 넘어서 북미와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로 확산되어 왔다. 한국도 인천시, 부천시, 서울시, 화성시가 공정무역마을로 인정을 받았고 경기도가 공정무역마을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공정무역인지도나 소비규모는 저조하다. 이유는 다양하다. 쿠피협동조합에서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공정무역을 몰라서, 가까운 매장에 공정무역 제품이 없어서, 어디서 구매해야 하는지 몰라서, 무엇이 공정무역제품인지 몰라서, 원하는 품목이 없어서, 가격이 비싸서 등의 다양한 이유로 공정무역 제품 소비를 어려워한다. 개인을 대상으로 인식을 확산시키고 소비를 촉진하는 것은 속도가 느리고 어려운 과정이다. 

공정무역마을운동은 다른 방법으로 공정무역을 확산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학생들이 개인의 선택과 상관 없이 공정무역을 배우고, 학교급식에서 공정무역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고, 사무실에서 회의를 할 때 공정무역 차와 커피를 마시고, 학교나 공공기관의 매점이나 카페에서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여 자연스럽게 공정무역을 이해하고 소비하는 환경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개인들은 의식하던 하지 않던 공정무역을 만나게 될 것이다. 공공기관, 학교, 복지관, 종교기관, 사무실 등 개인들이 일상에서 영위하는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공정무역을 지지하고, 교육하고, 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면, 한국의 공정무역은 공동체들의 실천을 통해 새로운 성장국면을 맞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질문해 본다.
 

김선화(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 위원) webmaster@lifei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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