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음식쓰레기가 만드는 순환 '레인보우플랜'

기사승인 2019.06.05  11:14:06

공유
default_news_ad2

- 지역민의 건강과 경제를 살리는 순환의 마을 - 나가이시(長井市)

음식쓰레기를 활용해 '지역민의 건강과 경제를 살리는 순환의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는 곳이 있다. 일본 토호쿠지방 야마가타현 남쪽에 위치한 인구 2만 7천 명의 작은 마을, 나가이시(長井市)이다. 처음 나가이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가 꼼꼼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궁금해 한다. 

나가이시에서 음식물 분리수거 계획이 처음 나온 건 1980년 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의 논리는 농업에도 침투해 화학비료와 농약이 대량으로 투입되기 시작했고 마을의 자연과 흙은 오염되기 시작했다. 또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은 대도시 주민의 소비를 위해 모두 도시로 출하되어, 정작 지역 주민은 지역산 농산물을 먹을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레인보우플랜의 시작과 경과
그러던 중, 1988년 '21세기를 향한 마을의 미래상을 새롭게 정비한다'는 계획 아래 97명의 시민으로 구성된 시민회의가 열렸다. 시민 위원 중 특히 의욕이 넘쳤던 18명이 1989년 '좋은 마을 디자인연구소'를 열고 여기서 '유기비료의 지역 내 자급을 위한 음식쓰레기 재활용과 안전한 농산물을 지역으로 환원하는 계획'을 제안했다.

1991년에 시민들이 모여 '나가이 계획 조사위원회'를 설립하였고, 시는 이 위원회에 음식물 쓰레기의 재활용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위탁했다. 위원회는 '음식물 쓰레기와 농산물의 순환이 포함된 결과보고서'를 시장에게 제출했는데, 그 속에서 '비옥한 농지를 만드는 일을 소비자가 지원하고, 농가는 시민의 먹거리와 건강을 책임지는 상부상조와 안전한 시골 마을을 만들기 위해 민관이 협력하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이 바로 '레인보우플랜'이다. 1992년에는 '레인보우플랜추진위원회'를 설립되었고, 1993년에는 시 농림과 안에 레인보우플랜 추진과가 만들어져 행정과 민간이 협력할 수 있는 체재가 갖추어졌다. 1995년에는 시 환경보전형농업 추진방침에 레인보우플랜을 중심으로 한 환경보전형 농업 추진이 포함되었고, 1996년에 농림수산성과 야마가타현의 지원을 받아 퇴비센터가 만들어졌다. 1997년에는 시민, 지자체, 지역 단체가 모여 레인보우플랜 사업을 협의하고 운영해 나갈 '레인보우플랜추진협의회'를 만들었다.
 

퇴비센터
발효퇴비


레인보우플랜의 음식물 수거와 퇴비
레인보우플랜의 기본은 '자원 순환'이다.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를 만들어 흙을 살리고, 농산물을 재배해 지역 주민들이 소비한다. 부엌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시내 230곳에 수거 통이 비치되어 있다. 약 5,000가구가 일주일에 2번 이곳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가져온다. 이곳에 모인 음식물 쓰레기를 위탁업체가 수거해 퇴비센터로 가져오면, 퇴비센터에서 왕겨와 축분 등을 혼합해 80일에 걸쳐 발효시켜 퇴비로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퇴비는 생산자와 텃밭을 하는 주민, 학교 등에 판매된다.
 

완성된 퇴비
인증 퇴비


퇴비를 만드는 데 있어 핵심은 주민 참여다. 주민들은 가정에서부터 세심하게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해 내놓는다. 놀랍게도 연간 500톤(ton) 정도의 쓰레기가 수거되는데 쇳조각이나 이물질 양이 40kg에 불과하다고 한다.

레인보우플랜추진협의회 전 대표인 에쿠치(江口)씨는 "레인보우플랜은 '음식물 쓰레기 분리 대책'이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를 통한 자원 생산'이고, '흙 만들기'이며, '부엌에서 지역의 농업을 지원하는 먹거리의 안전 만들기'이다. 이런 생각이 시민의 넓은 공감을 얻어 자발적인 분리수거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설명하고 있는 레인보우플랜추진협의회 전 대표인 에쿠치(江口)씨


내가 배출한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퇴비라 안심할 수 있고, 가볍고, 영양도 풍부해 레이보우플랜 퇴비는 개인 텃밭이나 학교 실습농원에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레인보우플랜 퇴비로 만든 농산물에 인증마크를 부여
레인보우플랜 퇴비를 사용해 재배한 농산물에 인증마크를 부여해 신뢰와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인증마크는 두 가지인데 야마가타현 특별재배(농약과 화학비료를 관행재배의 1/2만 사용하는 재배 방식) 기준에 따라 재배한 '특별재배 준용형'과 일반재배를 하는 '보급촉진형'이다. 이 인증을 받은 농산물은 시내 직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시내 가공업자들은 레인보우플랜 농산물을 사용해 다양한 가공품(두부, 된장, 낫토, 절임 채소, 피클)을 만든다. 음식점이나 여관 등에서도 레인보우플랜의 농산물을 사용한 메뉴를 제공한다. 특히, 레인보우플랜의 쌀과 채소를 이용해 만든 디저트는 지역 특산물로 판매되고 있다.

 


 운동의 확대-새롭게 두 개의 NPO를 만들다
2004년 생산자와 주부들이 모여 시민농장 겸 공동 작업장인 NPO법인 '레인보우플랜'을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레인보우플랜 퇴비를 사용해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렇게 생산한 농산물은 농장과 시내에 있는 직매장, 슈퍼에서 판매된다.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5년에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교류공간으로 '시민시장 무지개역(이하 무지개역)'을 만들었다. 무지개역은 레인보우플랜 인증 농산물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만든 매장이지만, 지역농산물, 농산 가공품도 판매한다. 개인뿐 아니라 학교급식이나 지역 직매장, 음식점에도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장보기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이동판매 운영, 식생활 교육, 전통 음식 계승 등의 식생활 교육도 하고 있다.

2014년에 시가 공동판매시설 '네덜란드 시장, 나나포트'를 오픈하면서 직매장 판매 사업과 학교급식 공급 사업, 이동판매 사업은 나나포트에 넘겨주었다.

나가이시는 레이보우플랜의 도시로 일본 전국에 알려져 있다. 레인보우플랜은 나가이 시민의 공유재산이 되었다. 레이보우플랜이 제창해 온 순환형 지역만들기 사업은 나가이시가 속해 있는 오키타마 지역으로 파급되고 있다. 2013년에는 오키타마의 3개 시와 5개 마을을 하나의 자급권으로 파악해 에너지와 먹거리, 주거의 지산지소를 추진하는 일반사단법인 타마자급권추진기구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레이보우플랜에도 과제는 있다. 퇴비센터가 가동한지 20여년이 되어 노후화되어 가고 있다. 또 가구 구성의 변화와 지역의 세대교체,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음식물 쓰레기 수거량이 줄어들고 있다. 또한, 농산물 생산부분에서도 고령화, 후계자 부족, 유휴농지 증가에 더해 기상이변이 빈발하면서 레인보우인증 재배 농가가 늘지 않고 있다. 이것은 나가이시 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농촌의 문제이기도 한데, 레인보우플랜추진협의회는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시민과 지자체, 지역의 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들어가는 것 밖에 없다"며 오늘도 새로운 도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참고 자료]
레인보우플랜추진협의회 홈페이지 (사이트
레인보우플랜추진협의회 영상자료 (링크)
레인보우플랜 발표자료 (다운로드)

 

이은선 (세이프넷지원센터 국제팀) webmaster@lifein.news

<저작권자 © 라이프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