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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 우리는 직접 경영하며 배운다 – 마가쟁 두몽드 협동조합

기사승인 2019.07.18  15: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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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퀘벡 사회적경제 이야기 ②]

'사회적경제 국제교류센터 CITIES'는 각 나라의 사회적경제간 지식 공유와 혁신의 확산을 위한 활동가들의 교류를 활성화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조직으로, 2016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 2회 국제사회적경제포럼 GSEF에서 참가자들의 결의로 출범했다.

사회적경제 모범사례와 관련 지식의 확산을 도모하는 '사회적경제 국제교류 센터 CITIES'와 '라이프인'이 캐나다 퀘벡주의 사회적경제의 전반을 소개한다. 공정무역 이야기를 시작으로, 사회적경제 생태계, 사회적금융, 사회적주택, 돌봄 사회적기업 등 다양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공정무역 협동조합 '미가쟁 두 몽드'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불어사립중고등학교
(Établissement d'enseignement secondaire privé de langue française)

옥스팜 퀘벡(Oxfam Quebec)의 마가쟁 두 몽드(Magasin du Monde)는 퀘벡 공정무역 운동에서 가장 호응도가 높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학생들이 직접 협동조합을 조직하여 공정무역 물품의 구매에서부터 판매 및 정산, 수익 배분의 결정에 이르는 사업의 전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정무역 협동조합 교육 프로그램이다. 

보통 공정무역 물품의 판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학생들이 토론을 통해 국제개발 또는 공정무역과 관련된 기부처에 기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가쟁 두 몽드'라는 이름은 유럽에서 공정무역 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한 벨기에의 ‘월드샵’의 프랑스어 이름이기도 하다.

옥스팜 퀘벡은 마가쟁 두 몽드 협동조합을 조직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이 활동을 조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조합원 모집, 협동조합 및 공정무역 교육, 이사회 임원 선출 및 역할 분담, 공정무역 물품 선정, 연간 계획 수립, 공정무역 단체와의 거래 계약, 사업 평가에 이르기까지 사업의 전 단계에 걸쳐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는 툴키트 및 교육 자료를 제공한다. 옥스팜 직원을 학교에 보내 학생들을 코치로서 돕고 어려운 상황을 만났을 때 자문을 제공하는 등 학생들 스스로 사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또한 마가쟁 두 몽드 프로그램에는 관련 단체들이 파트너로서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는데, 퀘벡 공정무역 협회(AQCE, Association quebecoise du commerce equitable), 퀘벡 협동조합 공제회 연합회(CQCM, Conseil québécois de la coopération et de la mutualité), 청년 고용증진센터 네트워크(RCJEQ, Réseau des carrefours jeunesse-emploi), 몬트리올 대학(UdeM, Université de Montréal) 이 파트너로 함께 하고 있다. 공정무역 협회의 공정무역 학교, 공정무역 캠퍼스 프로그램과 마가쟁 두 몽드 프로그램은 학교에서의 공정무역 확산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날줄과 씨줄처럼 긴밀한 관계로 협력하고 있다.

마가쟁 두 몽드 프로그램이 활발한 학교 및 지역에서 공정무역 학교 인증, 공정무역 도시 인증을 달성한 사례도 많다. 퀘벡 협동조합 공제회 연합회는 마가쟁 두 몽드를 어린 학생들이 일찍부터 협동조합을 생활 속에서 느껴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협동조합 운동 확산의 좋은 수단으로 보고 청소년 분과의 협동조합 전문 인력들을 파견하여 마가쟁 두 몽드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협동조합의 기본 원칙과 운영 실무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청년 고용증진센터 네트워크는 청년들이 고용시장에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인데, 학생들이 협동조합 모델을 통해 경제 활동의 체험을 해 보는 것이 청년 고용 증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재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몬트리올 대학은 2017년부터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교 3학년 학생들이 마가쟁 두 몽드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중고등학생들을 지도하는 역할을 맡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가쟁 두 몽드 프로그램에는 퀘벡  전역의 26개 학교가 참여하고 있다. 마가쟁 두 몽드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실시한 공정무역 캠페인을 통해 총 4만명에게 공정무역을 알렸고, 2007년 처음 프로그램이 시작한 이래 프로그램을 통해 발생한 수익 6만 6천달러를 기부했다. 마가쟁 두 몽드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낸 성과로, 7개의 학교와 1개의 예비대학 CEGEP(퀘벡주의 교육시스템에서 대학교 입학 전의 과정으로, 다른나라의 교육과정과 비교하면, 고등학교 3학년 과정과 대학교 1학년 과정에 해당하는 커리큘럼을 운영한다.)이 공정무역 인증을 받았고, 1개의 캠퍼스, 1개의 도시가 공정무역 인증을 받았다.
 

옥스팜 퀘벡(Oxfam Quebec)의 마가쟁 두 몽드(Magasin du Monde) 연차 총회 © CITIES


'마가쟁 드 몽드' 연차 총회를 참관하다. 

마가쟁 두 몽드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던 차에, 마가쟁 두 몽드의 연차 총회를 참관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드디어 2월 15일 연차 총회날, 사회적경제 국제교류센터(CITIES) 사무국은 마가쟁 두 몽드의 연차 총회 장소에 도착했다. 연차 총회 장소에는 각 학교의 마가쟁 두 몽드 협동조합의 조합원인 청소년들, 각 협동조합의 코치, 그리고 협동조합에 물품을 공급하는 공정무역 단체의 직원 등 약 200명이 모여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캐나다의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선정되기도 한 옥스팜 퀘벡의 상임이사 드니 번즈(Denise Byrnes)의 인사말로 시작하여 공정무역 업계 종사자들이 발표와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 옥스팜 퀘벡의 상임이사 드니 번즈(Denise Byrnes) © Oxfam Québec


공정무역 노동자 협동조합인 라 시엠브라(La Siembra)의 구매 담당 이사인 마틴 반 덴 보르 (Martin Van den Borre)는 라 시엠브라가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공정무역 운동을 하는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이퀄 익스체인지(Equal Exchange) 이사, 소농 인증(Small Producers’ Symbol)이사 등 공정무역 운동 내에서 여러 단체에 관여하고 있으며 CITIES의 상임이사이기도 하다.
 

라 시엠브라 구매 담당 이사인 마틴 반 덴 보르(Martin Van den Borre) 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는 학생들 © CITIES


마틴은 "공정무역 인증을 통해 농민들이 적당한 가격을 받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 전체의 운영 방식이 바뀌는 것이 중요하며, 대기업들이 공정무역 인증을 받아 농민과 노동자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과 임금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정한 임금과 가격은 노동자와 농민의 중요한 권리이지만, 최소한의 권리가 준수된다는 것만으로 소수의 대기업에 경제 권력이 집중되어 가는 현상을 바로잡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라 시엠브라 또한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 협동조합을 비롯한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조직 내부의 민주적인 운영을 추구할 뿐 아니라 사회적경제 조직들 간의 협동을 통해 보다 더 큰 변화를 추구한다.

다음으로 공정무역 협회의 푸지아 바지드(Fouzia Bazid)가 공정무역 협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공정무역 인증들, 즉 페어트레이드 인터내셔널의 인증, 소규모 생산자 인증 등 다양한 공정무역 인증들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오카(Oka)고등학교에서 마가쟁 두 몽드의 회장을 맡고 있는 라파엘르 로존(Raphaelle Lauzon)이 무대에 올라 그동안의 활동한 내용을 소개했다. 오카 고등학교에서는 유일하게 실제로 협동조합이 법인 등기까지 마친 곳으로, 마가쟁 두 몽드 프로그램을 가장 오래 운영한 학교이기도 하다.
 

공정무역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찬 학생들이 객석 중앙에 설치된 마이크 뒤에 줄을 서서 질문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 CITIES

점심 식사를 마치고 오후에는 각 협동조합에서 맡은 역할에 따라 테이블을 나눠 앉아 각 협동조합에서 겪는 고충에 대해 이야기하고, 해결 방법을 토론해 보는 워크샵 시간을 가졌다. 이사장들은 이사장들끼리, 재무 담당은 재무 담당들끼리, 캠페인 담당은 캠페인 담당끼리 테이블을 나누어 않아 토론을 하다 보니 동일한 직무 담당들끼리 통하는 얘기들이 있었고, 서로 다른 환경들을 비교해 보면서 각자의 상황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성찰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참여한 학생들, 코치들, 선생님들, 그리고 옥스팜 퀘벡에서 행사 진행을 맡았던 자원 봉사자들과 직원들이 모두 다 같이 기념촬영을 하며 ‘함께 하면 바꿀 수 있다!’라는 구호로 하루 행사를 마무리했다.

연차 총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이 사이에 참여 학생들 및 공정무역 단체들과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을 더 깊이 알아볼 수 있었다.
 

■ 오카 고등학교 마가쟁 두 몽드 학생 이사장 라파엘르와의 인터뷰

공정무역 청소년 협동조합 오카 고등학교 마가쟁 두 몽드 학생 이사장 라파엘르 © Oxfam Québec

Q 마가쟁 두 몽드 협동조합 활동에서 어떤 보람을 느꼈는가?
마가쟁 두 몽드의 활동은 보람이라는 단어로 표현이 어려울 정도이다. 올해로 2년째 우리학교 마가쟁 두 몽드 협동조합의 이사장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3월에는 밴쿠버에서 캐나다 공정무역 컨퍼런스에 참석할 수 있었다. 같은 해 5월 세계를 위한 행진(Marche monde) 행사에서는 하이틴 스타 진행자인 니콜라 웰레(Nicolas Ouellet) 와도 만날 수 있었는데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공정무역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게 되었고, 공정무역 도시 캠페인이 우리 시에서 시작되면서 함께 하는 경험도 좋았다. 오는 8월에는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다른 청소년들과 함께 국제 청소년 인식의 날 갈라에 초대되었다. 올해 옥스팜 퀘벡에서는 다른 마가쟁 두 몽드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 주는 역할을 맡겨 주었고, 옥스팜 퀘벡 청소년 본부에서 같이 활동하게 되었다. 나는 늘 새로운 과업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고, 그래서 올해는 공정무역 도시 운동에 참가하고 있다. 우리 학교가 공정무역 학교로 인증 받은 지는 벌써 3년째이고, 공정무역 학교 인증을 받는 동안의 경험을 기반으로 우리 오카(Oka)시를 공정무역 도시로 만드는 데 적극 활동할 계획이다. 이런 많은 활동을 통해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Q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2년 동안 협동조합 이사장 역할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소통과 분업이었다. 여러 사람이 일을 하는 그룹이 다 마찬가지이지만, 사업을 순조롭게 하려면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온라인 그룹 채팅으로 많은 소통을 했는데, 학생들의 모임이다 보니 가끔은 중요한 메시지를 안 읽고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룹 멤버들 중 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일을 하다 보면 서류작업처럼 지루한 작업을 할 때에는 늘 하던 사람이 하는 경향이 있다. 행사를 하고 상을 주는 경우, 누가 상을 받아야 할 지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이럴 때 누군가는 실망시킬 수밖에 없다. 이런 때가 제일 어렵다.

Q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하는지?
매년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정관을 다 같이 만들고 투표를 한다. 그리고 가능한 이 정관에 따라 일을 처리하고 소통한다. 이미 합의해 놓은 원칙에 따라 일을 진행하고 설명을 하면 공동체 구성원들의 합의가 더 쉽다.
 

■ 마가쟁 두 몽드 오카 중고등학교 협동조합 코치 인터뷰

(오른쪽) 마가쟁 두 몽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오카 중고등학교 협동조합 코치 ©CITIES

Q 오카 중고등학교의 프로그램을 간단히 소개 부탁드린다.
2006년도에 처음 시작했다. 처음에 5개의 고등학교에서 파일럿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는데, 3개는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단했고, 나머지 하나도 1년 실시 후 중단했는데, 오카 고등학교만이 3년차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갔고, 그 이후 점점 더 다른 학교에도 확산되었다. 첫 해에 2만 7천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고 활동에 대한 호응도 좋아서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Q 활동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은 어떻게 처분하는지?
옥스팜에 50%를 기부하고, 나머지 50%는 학생들이 토의해서 국제개발 프로그램에 기부한다. 작년에는 콩고의 여성 보건 프로그램에 기부했다.

Q 마가쟁 두 몽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 선택에 영향을 받는지?
물론이다. 기억에 남는 학생 중에는 예전에 활동을 했던 학생 중에서 지금 25세가 된 선배들이 있는데, 공정무역과 윤리적 소비를 하는 식당 뤼진느(L’usine)라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이 40명이나 된다.

Q 마가쟁 두 몽드의 코치를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감동적인 순간이 있다면?
학교에서 말을 한 마디도 안 해서 아이들에게 소외되는 아이가 있었다. 담임선생님이 이 아이를 데리고 와서 마가쟁 두 몽드 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이 아이가 활동을 같이 시작했는데, 2년 동안 활동을 하면서 아이가 차츰 변화하는 것을 모든 친구들이 함께 볼 수 있었다. 활동을 같이 하면서 점점 자신감 있는 아이가 되었고, 얼마 전에는 전교생 2000명 앞에서 공정무역 강연도 했다. 지금은 그룹의 홍보 담당을 맡아 역할을 하고 있다. 컴퓨터도 잘 해서, SNS 홍보도 아주 잘 한다.
 

■ 공정무역 노동자 협동조합 '라 시엠브라'와의 인터뷰

라 시엠브라의 제품을 열성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라 시엠브라의 직원 ©CITIES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라 시엠브라는 오타와에 위치하고 있으며, 1999년 설립된 공정무역 노동자 협동조합이다. 10명의 노동자 조합원을 포함해 15명의 직원이 있으며, 초콜릿 바, 코코아 파우더, 초콜릿 칩 등 다양한 카카오 관련 상품을 소비자들과 소규모 식품업체들에 판매한다.

Q 연간 매출액은 어느 정도?
9백만 캐나다 달러(약 79억 원) 정도이다.

Q 제조는 직접하는가?
코코아 제품은 우리가 원료를 수입하여 캐나다 제조회사에 외주를 준다. 초콜릿바의 경우 스위스에 있는 제조업체에서 제조한 초콜릿을 수입한다.

Q 마가쟁 두 몽드 프로그램과는 어떻게 협력하는가?
학생 협동조합에서 주문할 때는 여러 공정무역 캠페인 그룹에서 주문할 때와 마찬가지로 마진율 50% 정도에 공급하고 있다. 아주 자주는 아니지만, 학생 협동조합에서 라 시엠브라 조합원을 초청하여 생산자 스토리나 제품에 대한 얘기를 듣고자 할 때도 있다. 초콜릿 제품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기 때문에, 마가쟁 두 몽드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매출액을 올리는 아이템이 라 시엠브라의 초콜릿 브랜드인 까미노(Camino)라고 한다.

Q 라 시엠브라 입장에서, 마가쟁 두 몽드 프로그램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조기 교육이라고 할까, 마가쟁 두 몽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제품을 거래하고 공정무역을 홍보한 학생들은 그 이후에도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 학생들이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들은 이 학생들이 미래의 체인지 메이커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Q 마가쟁 두 몽드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느낀 점은?
여러 해 동안 마가쟁 두 몽드 학생들과 거래를 해 왔고, 연차 총회에는 매년 참석했다. 어느 해에는 학생들과 공정무역 사회적기업들간에 마케팅 아이디어를 위한 스피드 데이트 프로그램 같은 것을 하면서 공정무역 마케팅 아이디어를 의논했었는데, 학생들이 정말 창의적이다. 어떤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정무역 차가 별로 팔리지 않는 점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다가, 무알콜 칵데일을 만들어 점심시간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Q 무알콜 칵테일, 진짜로? 홍차로?
그렇다. 정말 생각도 못했다.

어떤 학생 그룹은 요즘 사람들이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지 않는 점에 주목해서 신용카드 기계를 도입했다.신용카드기계를 학생들이 구매하면 얼마나 비싼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학생들이 공정무역 상품을 판매하면서 신용카드 단말기를 구입하는 데 투자할 생각을 한다는 것은 예상을 벗어난 일이었다. 올해는 마케팅 아이디어를 위한 스피드 데이트가 아니고 각자 맡은 역할로 나누어 고충을 나누는 워크샵을 하는 것 같다.

Q 마가쟁 두 몽드와 협력을 하면서 좋은 순간도 있었겠지만 어려운 순간도 있었을 것 같다.
어려움이라고 하면… 사실 할 얘기가 별로 없는데, 어떤 얘기가 있을까? 굳이 찾자면 학교에서 정책적으로 설탕이 들어간 간식을 금지하는 경우 학생들이 판매할 수 있는 아이템이 극히 제한적이다. 때로는 엄격한 견과류 알러지 정책을 적용하는 학교의 경우 우리 파트너 공장들의 설비 문제로 인해 납품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려움을 느끼는 순간은 많지 않았고, 학생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은 늘 즐겁고 보람차다.

Q 15명이라고 하면 많은 인력은 아닌데 캠페인이나 어드보커시 전담 인력이 있는지?
캠페인이나 어드보커시를 전담하는 인력은 없다. 우리는 열성팬 블로거나 자원봉사자들이 홍보 역할을 많이 해 준다. 그리고 페어트레이드 캐나다나 캐나다 공정무역 네트워크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가한다. 5월은 캐나다에서 공정무역의 달이기도 하고, 5월에는 세계 행진 (마르쉐 몽드: Le Marche Monde) 이라고, 옥스팜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있는데, 이 때 윤리적 소비에 관한 캠페인도 많다. 여러 해 전부터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3월말에는 캐나다 공정무역 네트워크에서 연차 총회를 하는데, 물품기부도 하고 부스도 여는 등 적극적으로 참가한다. 매년 9월 마지막 주에는 공정무역 캠퍼스 주간이 있다. 공정무역 캠퍼스 지정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공정무역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데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다.
 

마가쟁 두 몽드 협동조합 총회 단체 사진 © Oxfam Québec

퀘벡은 전 세계적으로도 사회적경제가 발전한 지역이다. 유럽과 북미를 비교하면 북미 전체적으로는 공정무역 운동이 유럽보다 관심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은 편이기는 하지만, 캐나다 전역에서 퀘벡의 공정무역 매출액이 약 40%를 차지하는 등, 공정무역 소비도 높고, 옥스팜과 퀘벡 공정무역 협회를 중심으로 의미 있는 캠페인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퀘벡 사회적 경제의 중요한 특성이 다양한 관심사로 활동하는 여러 단체들이 협업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인데, 퀘벡의 공정무역 캠페인 중에서 가장 높은 호응을 받는 마가쟁 두 몽드 학생 협동조합 역시, 국제개발, 공정무역, 협동조합, 직업 교육, 대학교 등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가진 관련 조직들이 이 프로그램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모범적인 협업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청년 고용증진 센터는 이 프로그램이 청소년기에 학생들이 진로 탐색을 하는 시기에 경제활동을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고용 증진이라는 자기 단체의 사명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자금지원을 제공하고, 협동조합 공제회 연합회는 어린 시절에서부터 협동조합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됨을 인정하고 협동조합 전문가 파견 등 금전적. 비금전적인 지원을 프로그램에 제공하고 있다. 국제개발 NGO인 옥스팜은 벨기에에서 발달한 마가쟁 두 몽드 프로그램을 퀘벡에 들여올 경우 많은 호응을 받을 수 있음을 예견하고 프로그램을 퀘벡에 소개하고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여러 이해당사자 조직들의 협력을 일궈내는 역할을 했다.학생들이 국제개발이라는 주제에 친숙해지고 옥스팜이라는 개발 NGO의 활동에 대해서도 참여의 기회를 넓혀 주는 프로그램으로서 마가쟁 두 몽드 프로그램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마가쟁 두 몽드 연차 총회에 참석하여 느낀 가장 큰 감동은 역시 참여하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열정이었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오카 고등학교에서 마가쟁 두 몽드 프로그램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프랑수아 선생님이 해 준 얘기였는데, 말 한 마디 없던 외톨이 학생이 전교생 앞에서 공정무역 전도사로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는 학생이 되었다는 얘기를 전해줄 때 선생님의 표정에서는 학생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공정무역을 알리고 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을 함께 하면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서로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되어 줌으로써 삶을 더욱 더 풍요롭게 만들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 특히 협동조합 학교, 공정무역 학교 운동을 하는 많은 활동가들에게는 활동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에 있어 좋은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다음으로는, 캐나다 공정무역 네트워크 (CFTN)의 연차 총회 참관기가 이어진다.

김진환 연구원, 이현아 간사(사회적경제국제교류센터) jinhwan.kim@cities-es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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