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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커피, 트립티

기사승인 2019.07.18  18: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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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가 사회적경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떡을 주고 잠자리를 주는 사회복지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자립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도모하는데 사회적경제는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열심히 활동하는 종교계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오른손이 한 일들이 공유되고 확산된다면 더 많은 오른손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필자는 [오른손]을 만나 오른손이 한 일을 널리 알려보고자 한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는 작년기준으로 약 220만 명이다. 현재 산업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은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존재이다. 한국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울러져 사는 다문화 사회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아직 이방인에 머물러 있다. 

최의팔 목사는 지금보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식 부족했던 시절부터 그들의 인권을 위해 활동해 왔다. 당시 외국인 노동자들은 일을 하다가 다쳐도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했고, 사장으로 부터 구타를 당하거나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해도 하소연 할 곳이 없었다. 

1996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외국인 노동자 인권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모임이 열렸다. 자리에 참석한 13개의 단체들은 '외국인노동자보호법' 제정을 위한 범기독교대책본부를 결성했다. 본부가 결성된 이후 8명이 찾아왔다. 그들은 성남시 판교에 있는 금양물산에서 신발을 만들던 중국인 노동자들이였다. 그들은 현지법인 연수생 자격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임금체불과 강제노동, 폭행, 성추행, 강제출국 협박 등에 못 이겨 회사를 탈출했다.

8명의 중국인 노동자들은 15개월동안 한번도 월급을 받지 못했다.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일하고 한 달에 한 번 밖에 쉬지 못하고 받기로 약속된 월급은 100달러, 8만원이었다. 기숙사에서 지내며 외출도 자유롭게 하지 못 했고, 한국인 회사 직원들이 기숙사에서 성추행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회사 측에 이를 항의하자 이들을 강제로 출국시키려 했고, 이러한 억울한 사정을 알리기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신변의 위협때문에 기독교회관에서 생활 하던 이들을 청암교회로 이들을 피신시켰다. 이것이 외국인 노동자센터의 시작이 되었다.

센터를 운영하면서 시작된 고민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귀환하고 나서 이후의 상황이었다. 한국에서 장애를 얻어 번 돈을 다 병원비로 쓰고 결국 빈털털이가 되는 경우도 있고, 일자리가 없어 실직 상태에 놓이거나, 도박에 빠져서 탕진하기도 한다. 

(왼쪽) 트립티 최의팔 목사

이런 고민으로 2009년 '트립티(네팔어로 ‘참좋다’는 뜻, http://tripti.co.kr/)'가 만들어졌다. 현재 트립티는 신촌 본점을 포함하여 5개의 직영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수익금의 일부를 외국인노동자센터에 기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다쳐서 장애를 입거나 병을 얻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돕는다. 또한, 본국으로 귀환을 준비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커피를 가르친다. 바리스타기술, 로스팅기술 등을 전수하여 돌아가서도 커피를 통해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을 한다.

베트남 트립티 ⓒ트립티

트립티는 한국에만 있지 않다. 네팔, 태국, 베트남에서 또 다른 트립티들을 운영하고 있다. 태국 치앙마이의 트팁티는 난민 자녀들을 교육시켜 독립시키기 위해 직업학교와 함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15년동안 한국에서 일하고 베트남으로 돌아간 황반은 트립티 카페를 열었다. 트립티에서 교육을 받고 돌아가 3층 건물을 짓고 로스팅 까페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 2년동안 일한 샤이는 네팔로 돌아가 400여명의 아동을 케어하는 '홀리차일드 스쿨'이라는 학교를 세웠다. 주로 바글룽지역의 가정부, 한부모자녀, 취약계층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이들의 학부모들에게 커피묘목을 지원하고 청소년들에게 기술교육 등을 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다. 트립티는 작은 조직이지만 개발 NGO이 수행하는 역할도 해내면서 글로벌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트립티는 작은 사회적기업이지만 세계 여러곳에 작은 울림을 주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한국에서의 인권 그리고 그들이 본국으로 돌아간 이후까지 책임 진다. 최의팔 목사는 사회적기업이 당면한 문제로 "어떻게 좋은 제품을 만드냐, 판매를 어떻게 하느냐, 경영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하느냐, 부족한 자본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를 뽑으며, "냉정한 시장의 현실에서 결국 상품의 경쟁력, 조직의 경쟁력으로 살아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제, 제품의 품질에 있어 사회적가치가 담긴 사회적 품질도 고려되어 한다. 공공기관과 공기업에서 사회적 품질을 고려한 공공구매를 앞장서야 한다" 강조했다.

트립티는 “타국인이 너희 땅에 우거하여 함께 있거든 너희는 그를 학대하지 말고 너희와 함께 있는 타국인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레위기 19:33∼34)”라는 성경 말씀처럼 외국인 노동자에대한 아무런 관심이 없을때부터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해 왔다. 트립티의 활동으로 한국교회가 우리 주변에 외국인 노동자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신동민 객원기자 benn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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