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이제는 사회적경제 교육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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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이제는 사회적경제 교육 필요하다
사회적경제 대학교육 양적팽창 확실, 질적으로는 아직 성장 중
  • 2019.10.10 16:25
  • by 김정란 기자
▲ 이화여대가 일반대학원 사회적경제 협동과정 전기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출처=이화여대 홈페이지]

대학의 사회적경제 교육은 앞으로 잘 나아가고 있을까? 각 대학원들이 사회적경제 전기과정 모집 공고를 내고 사회적경제를 이끌 인재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국내 최초로 사회적경제협동과정(석·박사 과정)을 운영 중인 이화여자대학교는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일반대학원 사회적경제 협동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 과정은 14개 전공과 기업가센터 교과목으로 구성된다. 10일에는 대학원 Fair가 진행돼 전공과 관련해 교수와 상담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성공회대 사회적경제대학원도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일반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 전기모집에 나선다. 협동조합경영학과 석, 박사과정 및 협동조합 MBA과정까지 지원할 수 있다.

▲ 성공회대 일반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 모집공고 [출처=성공회대 협동조합경영학과 페이스북]

각 대학들의 사회적경제 전공과정은 지난 2017년 이후 큰 관심을 얻었다. 당시 사회적경제를 학부에서 운영하는 학교는 2개 정도에 그친 상황이어서 선택의 폭이 좁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해 2019년 신규대학 3곳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포함한 사회적경제 인재양성 종합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는 7개 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운영 중이고, 내년이나 그 이후 사회적경제 과정을 학부에서 운영하려고 준비 중인 학교도 있어 이미 양적으로는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대학원의 경우 사회적경제 관련 과정을 운영하는 곳이 10개가 넘으니 양적으로 성장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2013년부터 준비를 시작해 2014년부터 사회적경제 전공과정을 학부에서 운영해 대학의 사회적경제 교육에 선봉에 서온 경남과학기술대의 이은선 교수는 "저변 확대라는 측면에서 사회적경제를 교육하는 학교가 많아지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이다. 이전에는 교수들이 설득해 이 전공 수업을 들어보라고 할 정도였다면 지금은 입소문으로 이 전공에 대해 관심을 갖는 학생들도 많아졌고, 사회적경제에 대해 알고 지원하는 학생들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석, 박사 과정 논문을 쓸 때만 해도 "사회적경제로 논문을 쓰면 어디에서 일할 수 있겠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지만, 그가 사회적경제를 가르치는 전임교원으로 발탁되기도 할 만큼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것이다.

다만 "하지만 교육을 하는 전문가에 대한 검증이나 수업 역량이 내실 있게 만들어지고 있는지는 반드시 잘 살펴봐야할 일"이라며 양적 팽창에만 쏠리는 사회적경제 교육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외국의 경우 미국의 하버드 등 유수의 명문대들이 참여하면서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 사실인만큼 우리나라도 명문대학들의 참여가 이어진다면, 더 큰 관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석,박사 과정에는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실제 업무에 종사하면서 느껴지는 학문적인 접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육성지원팀에서 일하고 있는 윤모린 팀장대리도 이화여대 일반대학원 사회적경제 협동과정 1기로 입학해 석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우리는 아직 학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9개학과가 협동해 운영된 협동과정이 이제 14개 학과로 넓혀졌는데 현업 종사자로 관심분야를 섭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사회적경제 전문교수님이 아직 안 계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타 대학에는 사회적경제 전문 교수님들도 이미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대학원 과정에서 공부하는 사람들끼리 만나 간담회를 여는 등 사회적경제 대학교육의 발전 방안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해 사회적경제 교육의 성공적인 대학 안착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고 있는 지원조직에서도 교육이 선행돼야 사회적경제가 우리 사회에 정착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사회연대은행 안준상 본부장은 라이프인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적기업가 육성을 진행하면서 사회적경제에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는 생각이 커져 조직에서도 초, 중, 고는 물론 대학 내에서 이에 대한 교육을 하는 사업을 앞에 두고 진행 중"이라며 "대학에서 사회적기업이 양성될 수 있는 기업 인큐베이팅 전의 인큐베이팅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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