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으로 어떻게 ‘공정한 삶’을 확산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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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으로 어떻게 ‘공정한 삶’을 확산시킬 수 있을까?
[공정무역마을을 묻다 ②] 공정무역도시, 화성시 고태경 활동가에게 듣다.
  • 2019.10.11 17:31
  • by 이은주(리츠메이칸대 국제관계학부 석사 졸업)

성공회대학교 협동조합경영학과 공정무역연구팀과 일본 리츠메이칸대학교 경제학부의 오노 아츠시 교수팀은 함께 한국과 일본의 공정무역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최근 한국 공정무역마을운동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위치에서 공정무역마을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들을 만났다. 공정무역마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의 생각을 소개한다.

① '공정무역마을'이 발전하려면? - 손민호 시의원에게 듣다
② 공정무역으로 어떻게 ‘공정한 삶’을 확산시킬 수 있을까? - 고태경 활동가에게 듣다
③ 공정무역마을운동은 마을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 윤하나 대표에게 듣다


작년 10월에 열린 경기도 공정무역 포트나잇(Fortnight, 2주) 행사에 경기도내 10개 도시의 200여개 커뮤니티가 참여했다. 2주 동안 경기도 곳곳의 카페, 생협 매장, 교회와 학교에서는 작은 축제, 강연, 캠페인과 콘서트 등 다양한 만남이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살고 있는 마을과 소속되어 있는 공동체에서 공정무역의 가치를 나눴다. 공정무역이 뭐 길래 이렇게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걸까?

공정무역은 저개발국과 선진국의 불공정한 무역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시민운동이다. 공정무역마을운동은 지역의 자원봉사자, 활동가, 공무원, 학생, 종교기관, 상점과 기업이 함께 공정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커뮤니티운동으로 전 세계 약 2천개 도시에서 참여하고 있다. 

화성시는 작년 10월 공정무역 포트나잇 축제에서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로부터 공정무역도시로 인정받았다. 한국에서는 인천, 서울, 부천에 이어 4번째다. 화성에서 공정무역마을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화성공정무역협의회(이하 화공협)의 고태경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공정무역에 관한 활동은 언제부터 하게 됐는가?

현재 화성시공정무역협의회 회장직과 함께 화성아이쿱생협 이사장직도 함께 맡고 있다. 화성아이쿱생협은 2011년 창립 때부터 함께 하고 있는데, 생협 활동을 통해 공정무역을 처음 접하게 됐다. 아이쿱생협에서 공정무역실천단, 공정무역 강사와 코디네이터를 양성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지역에서 꾸준히 공정무역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었다.

고태경 화성시공정무역협의회 회장

공정무역도시운동은 2016년 인천의 사례를 보며, 화성 시민사회 추진을 제안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화성시가 ‘화성 FAIR CITY를 꿈꾸다’를 개최했다. 이후 화성공정무역협의회 준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작년 3월에 화성공정무역협의회가 발족했다. 현재 화성시는 공정무역 관련 기관 및 단체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인 ‘공정무역 지원과 육성에 관한 조례’가 발의되었고, 민·관이 협력해 공정무역도시 활성화를 논의하는 '화성시공정무역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다. 특히, 화성시는 공정무역마을 운동은 민관 거버넌스가 균형을 잘 이뤄 협력적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Q 지역에서 공정무역마을운동을 할 때, 강조하고 있는 가치나 윤리는 무엇인가?
화성시는 급성장도시로 인구가 1년에 5만명씩 늘고 있으며 전국에서 해외 이주민노동자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화공협은 ‘아시아다문화소통센터’와 활동하면서 이주민과 공정무역활동을 함께하며 윤리적 가치를 서로 나누고 있다. 이주민 참여해 생산지 목화이야기를 들으며 환경문제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공정무역 물품도 중요하지만 ‘공정한 삶’에 대해 인식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화공협에서는 시민들의 인식확산을 위해 2020년 사업계획을 민관이 함께 논의하고 있다. ‘공정한 삶’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Q 공정무역도시운동을 했을 때 우리 도시에 무엇이 좋은가?
공정무역은 일상 속 작은 습관의 변화를 통해 저개발국의 생산자의 삶을 도울 수 있다. 모두가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것에 가치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에 화성시민의 의식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공정무역마을운동은 지역 시민단체의 힘을 모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관련이 없던 단체들도 공정무역과 단체들의 주요 활동인 다문화, 환경 등의 이슈에 연결해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더큰이웃아시아’는 고등학교 세계시민교육에서, 식생활교육화성네트워크의 식생활교육에서, 화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기후환경교육에서 공정무역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공정무역을 확산이 앞으로 시민단체와 시민활동에 기여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2018 공정무역 포트나잇에 참가하고 있는 화성시민들 ⓒ 화성시공정무역협의회

Q 공정무역마을운동이 잘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화성시민이라면 누구나 ‘우리 도시가 공정무역도시다’라고 말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를 위해서 화성시 내 커뮤니티 공공시설, 카페, 학교, 교회에 공정무역의 인식 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때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몇 명의 활동가에게만 그 역할을 요구 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활동가를 양성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또한, 화성시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마을운동을 어떻게 확산할 것인지 민관의 고민과 지원이 필요하다.

공정무역마을 운동이 마을과 세계를 연결하듯, ‘로컬 페어트레이드’제품은 공정무역 농부와 국내의 농부를 연결한다. 작년에 경기도 주식회사는 오산 잔다리 공동체의 우리콩 두유와 공정무역 캐슈넛으로 ‘캐슈두유’를 만들고, 양평의 친환경 오곡과 공정무역 초콜릿으로 ‘오곡크런치’를 만들었다. 화성시도 화성의 로컬푸드와 공정무역제품이 결합된 로컬페어트레이드를 고민하고있다. 화성시의 건포도와 공정무역 초콜릿이 들어간 ‘건포도 초콜릿’, 화성시의 특산품인 수향미쌀과 공정무역 초콜릿으로 만든 ‘수향미 크런치’ 등 ‘화성시 로컬페어트레이드’ 제품출시를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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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리츠메이칸대 국제관계학부 석사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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