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禧年)의 정신으로 공평한 세상을!열매나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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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禧年)의 정신으로 공평한 세상을!열매나눔재단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중간지원조직 들여다보기 (5)
  • 2019.11.01 17:06
  • by 김정란 기자
돈을 벌면서 사회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면 누군들 그 일을 거부할까? 실제로 그 일을 해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막상 '사업'에 도전하려니 '맨땅에 헤딩'이다. 사회적으로 유익하면서도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은 있지만 사업 경험과 자본이 부족한 사람들, 이들을 도와주는 것이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이다. 사회적기업 육성정책을 통한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을 운영 중인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을 필두로 최근에는 이를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 업체가 생겨나는 등 이들이 실제 사회적기업가가 되도록 도와주는 여러 중간지원조직들이 있다. 라이프인이 이들을 직접 만나 각 기관의 노하우와 최근 사회적기업 창업 지원 상황, 앞으로의 과제 등을 직접 들어본다.

중구 명동 열매나눔재단 1층에는 저소득 여성가장 네일아트 훈련센터 더나은네일이 위치해 있다. 기술을 배워 일을 하고 싶어도 실무를 거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여성가장들이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이 공간은 다른 네일샵들과 하나 다를 것이 없지만, 취약계층 고용 지원을 하고 있는 공간이다. 열매나눔재단은 이런 공간을 통해 사회 불평등 해소를 위한 노력을 계속 해오고 있다.

지난 2003년 재단 설립의 기초가 된 밑천나눔공동체를 시작으로 2007년 사회복지법인재단 설립을 승인받아 출범한 열매나눔재단은, 진흥원 사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사회적가치를 가진 실질적인 사회적기업 창업을 꾸준히 해왔다. 육성지원팀 김성근 팀장은 "처음에는 북한이탈주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일자리를 만들어보자고 시작된 것이 취약계층 지원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부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한 열매나눔재단은 올해 25팀을 육성 지원하고 있다. 이중 50% 정도는 글로벌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팀들이다. 김 팀장은 "이전에 협력해 사업을 했던 코이카 쪽에서 제안이 있었다. 코이카를 통해 해외에서 역량을 쌓은 인재들이 그 역량을 펼칠 기회가 없이 경력이 단절된다는 것이었다. 이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없겠냐는 문의가 있었고, 마침 진흥원 육성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니 이와 연계해 글로벌 특화 사회적기업 육성을 기획하게 됐다"고 글로벌 특화로 참여하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베트남 공정여행으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스토리, 르 캐시미어 등을 운영하는 KOA 등이 열매나눔재단 육성사업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다.

열매나눔재단도 어김없이 육성사업 참가 팀 선정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김 팀장은 어떤 기업을 선정하냐는 질문에 "맑은 눈을 가진 지원자?"라며 웃었다. 농담이 섞이긴 했지만 어느 정도 진심도 섞인 표현이다. 육성팀 선정 과정에서 워낙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다양한 질문을 하기 때문에 임기응변으로 대답을 한 사람과 오랜 고민을 통해 사업에 참여한 사람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였다.

2019 열매나눔재단 육성사업 참가팀들이 협약식에 참석했다. ⓒ열매나눔재단

열매나눔재단도 벌써 8년차 육성사업 중간지원을 하고 있다. 진흥원 육성사업 기간은 1년으로 참가팀들이 어느 정도 기반을 만들려고 하면 휙 지나가 있다는 것이 대부분 중간지원조직들이 호소하는 아쉬움이다. 그러다보니 육성사업 기간이 끝나더라도 판로 지원, 멘토링 등의 지원을 계속해야만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김 팀장은 "글로벌 특화 팀들이 상당수인 만큼 해외판로개척 지원 등을 연계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 육성 지원팀에 어떤 경향성을 느끼고 있을까? 김 팀장은 "최근들어 유난히 유기견 관련 사업, 공유경제 관련 팀들이 지원 많이 했다"고 했다. 아무래도 이와 관련한 이슈가 사회연대경제 분야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도 관심이 많이 몰린 분야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간지원조직들의 한결같은 고민이 있다. 중간지원조직도 평가를 받는 조직이다보니 실제 창업기업 수 등 성과에 대한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김 팀장은 "그런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육성사업을 경험한 이들이 당장 창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이 분야에 계속 관심을 갖고, 일반 기업에 취업했다가 다시 이 분야로 돌아오는 경우도 상당하다"며 사회적경제에 대한 지원이 결국 이 분야의 기반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열매나눔재단은 성경에 나온 '희년(喜年)'의 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재단이다. 하나님이 공평한 땅을 나눠준 후 시간이 흐른 뒤 더 많은 땅을 가진자와 더 적은 땅을 가진자로 나눠지자 50년이 되는 해에 다시 그 땅을 똑같이 나누라 하셨고, 그 해를 희년이라고 하였다는 성경의 이야기에서 가져온 개념이다. 희년의 정신을 유지하는 한 열매나눔재단은 평등한 분배에 대한 고민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현재 사회적으로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사회적기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지만, 열매나눔재단 역시 소득불평등, 실업 해소 등을 육성사업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보고 다양한 사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교육 쪽 사업을 여러가지 생각하고 있다. 현재 아동, 청소년 조식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열매나눔재단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대안학교 강의 등 사회적경제 교육 사업과 사회복지사들에게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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