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공정한 2주 견문록 ⑥] 공정무역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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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공정한 2주 견문록 ⑥] 공정무역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안성
[공정무역 코디네이터와 떠나는 공정무역 포트나잇] - 경기도 안성시 편
  • 2019.11.21 18:49
  • by 박은주 (공정무역 코디네이터)

공정무역을 서울과 경기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2주가 시작됐다. 10월 26일(토) ~ 11월 8일(금) 2주, 14일 동안 ‘2019 한국공정무역축제’가 열렸고, 10월 25일 하남시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경기도 15개 도시에서는 ‘2019 경기 공정무역 포트나잇 – 마을에서 세상을 바꾸는 공정한 2주’로 공정무역이 마을로 찾아갔다.

참여하고 행동하는 소비자의 정원과 쿠피협동조합, 아이쿱생협은 ‘공정무역마을 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을 진행하여 마을에서 세상을 바꾸는 20명의 공정무역마을 코디네이터 1기를 배출하였다. 공정무역마을 코디네이터들은 공정무역을 매개로 시민들과 만나는 다채로운 행사에 직접 참여하여 그날의 분위기와 그날의 이야기를 시민의 눈으로 생생하게 전하며 공정무역과 마을을 이어본다.

 

“공정무역이요?, 우리 지역 농민들도 있는데요.”


공정무역포트나잇을 위한 안성 정책간담회에서 모인 분의 반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안성은 도시와 농업이 함께 있는 도농도시이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 생산자도 있는데 다른 나라 생산자를 돕겠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역시 농촌 지역에서 공정무역을 알린다는 것은 어렵겠다 싶었다. 하지만, 10월 30일 수요일 오전 10시에 시작한 ‘2019 안성 공정무역 포트나잇’행사가 열린 안성 대천동성당은 시민들로 가득 메워졌다. 
 

▲ ‘2019 안성 공정무역 포트나잇’행사가 10월 30일 안성 대천동성당에서 개최됐다. ⓒ박은주


처음 회의와 달리 기대 없이 참석한 두 번째 회의는 더 많은 단체가 참석했다. 공정무역은 잘 모르지만,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이다 보니 관심 있게 보는 듯했다. 공정무역이 좋은 소비라는 것은 알겠는데 좀 더 알고 싶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공정무역 수업을 담당하시던 분이 간단한 교육을 하겠다고 나섰고 사전에 이해를 돕기 위해 공정무역 영상과 도서를 알려드렸다. 

안성에서는 처음 시작하는 것이니 작게 해보자던 의견과 달리 만나는 회차가 늘어날수록 규모가 커졌다. 공정무역을 알리는 게 목적이라면 많은 사람이 듣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100명~200명까지 이야기가 오갔다. 안성시에서 나온 주무관도 첫 만남에선 공정무역포트나잇 행사가 본인에겐 늘어난 업무라고 솔직히 말할 정도로 불편해했으나 회의에 참여할수록 적극적으로 포트나잇 홍보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안성 입구부터 시내 중심까지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현수막 달아주었고 시청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만하면 이제 다 되었다 싶을 때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일어났다. 안성을 중심으로 넘어가면 충청권이 다 뚫린다며 안성시는 초비상사태였다. 방역으로 시의 모든 행사가 취소되었고 관공서 대여는 어렵게 되었다. 장소가 없으니 행사를 치를 수나 있을지 난감한 상황이었다. 공정무역 생산자 강의를 준비했던 것도 취소되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손님이기에 그 지역에 피해를 줄까 싶은 염려에 의한 조치였다. 모든 프로그램이 수정되었다. 행사를 20여 일 남겨두고 벌어진 일이었다. 걱정도 잠시 다행히 성당에서 대관을 허락하여 급한 불은 꼈다.

드디어 행사 당일. 100여 명 생각하고 준비한 티파티 재료 손질로 분주했다. 서로 어느 단체인지는 모르지만, 일손이 필요한 곳에 간식을 준비하고 책상 배열을 맞추고, 행사장을 꾸미는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장소가 바뀌면서 규모는 더 커지고 자리가 텅 비어 보일까 걱정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되자 행사장은 이내 좌석을 꽉 채웠다. 십여 개의 단체에서 얼마나 적극적인 홍보와 노력을 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현 시의원들과 전 의원, 기관, 사회단체장을 비롯해 안성 시민들이 참여하며 그야말로 지역의 커다란 행사로 자리 잡는 순간이었다. 120여 명이 경청하는 가운데 ‘카페 티모르, 한 알의 커피콩에 깃든 평화’라는 주제로 조여호 대표의 강연은 성황리에 마쳤다. 행사가 끝나자 서로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 '안성 공정무역 포트나잇' 행사에 안성시 현 의원들과 전 의원, 기관, 사회단체장을 비롯해 안성 시민들120여 명이 참여했다. ⓒ박은주


‘안성’이라는 소도시에 공정무역포트나잇은 새로운 소비에 대해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냈으
며 지역 단체 간의 연대를 통해 공정무역을 안성에서 다양하게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포트나잇이라는 두 시간의 행사를 위해 두 달여간 여러 단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경험으로 안성지역에 단체들의 상호 신뢰가 높아졌다. 공정무역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준다는 뜻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고 하지만 공정무역포트나잇을 함께 준비하며 지역의 사람을 서로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그만큼 끈끈함으로 이루어낸 첫 공정무역포트나잇의 설렘은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이 공정무역에 마음을 열고 모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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