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사회적경제다. 공공기관은 자신들의 인프라를 이용해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사회적경제를 활용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11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 동교동에서는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창출과 지방자치단체의 사회적경제 인재 양성을 장려하기 위한 '제1회 공공기관 사회적 가치 창출대회 및 사회적경제 친화도시 선정식'이 열렸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사전 심사를 통해 선정된 3개 지방자치단체와 7개 공공기관이 수상했고, 각각의 우수 사례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적경제 친화도시로 선정된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이 가능하면서도, 지역민들의 참여가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전북 완주군은 사회적경제가 주목받기 이전인 지난 2010년부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로컬푸드 사업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의 롤모델이 돼 왔고, 서울 금천구는 아침 식사, 방학 중 점심식사를 해결하지 못하는 취약계층의 문제를 사회적기업으로 해결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광주광역시 광산구도 아파트 내 조식서비스를 시행하는데 주민을 채용하는 형태로 사회적기업과 지역 현안을 연결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적가치 창출 우수 공공기관'으로 선정된 7개 기관은 자신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역량을 사회적가치 창출에 보탠 사례가 좋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대상을 수상한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임대주택 입주민을 고용해 입주청소를 하는 형태로 사회적기업과 연계해 일자리 창출과 임대주택의 위생에 대한 편견을 재고하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기존에 운영 중인 온라인쇼핑몰 '우체국쇼핑'을 통해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판로를 지원한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이 수상했다.
한국특허전략개발원(우수상)은 사회적기업의 재산 보호를 위한 특허 출원을 지원했고, 한국철도공사(우수상)와 한국가스공사(우수상) 기관이 가지고 있는 공간을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 조직에게 제공하거나 지역 사회적기업과 연계한 사회적경제 전용 온라인 상점 운영 등의 방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한국임업진흥원과 한국국제협력단은 산림특화산업과 해외진출이라는 기관 고유의 사업과 연계한 사회적경제기업 지원으로 사회적가치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아 역시 우수상을 수상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진흥원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사회적경제 친화도시'를 지정할 예정이다. 이날 선정식에 참석한 김인선 진흥원장은 축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경제라는 같은 언어를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오늘 선정된 지자체와 공공기관 사업에서도 그것이 반영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나영돈 고용정책실장은 "초대 사회적기업과장을 맡았을 때만 해도, 공공기관에 사회적경제 지원을 요청하면 반가워하지 않는 기색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정말 격세지감을 느낀다. 공공기관이 사회적경제를 지원하면서 매출이 느는 등 도움을 오히려 받은 경우도 많은 것 같다"고 말해 좌중에 훈훈한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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