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조직 리더들이 전하는 신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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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조직 리더들이 전하는 신년 메시지
  • 2020.01.14 23:58
  • by 이진백 기자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위하여, 우리 모두 한걸음으로'라는 표어 아래 '2020 사회적경제 신년회'가 개최됐다.

라이프인은 신년회를 공동으로 주최한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전국협동조합협의회, 한국자활기업협회,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한국마을기업중앙협회 각 대표의 신년메시지를 모아봤다. 

 

▲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유영우 상임대표.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유영우 상임대표

경자(更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현장에서 땀 흘리며 애쓰신 사회적경제 모든 분께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새해에는 늘 행복이 함께하며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여전히 사회적경제는 우리 사회에서 크게 존재감이 부각되지 못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의 슬기로움과 의지를 하나 된 마음으로 모으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이 가슴에 새겨지도록, 같이 손잡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원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과 건강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전국협동조합협의회 손중현 회장.

전국협동조합협의회 손중현 회장

사회적경제 유관기관과 사회적경제 기업인 여러분, 희망찬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더욱더 좋은 일들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는 전국협동조합협의회의 창립을 통해 (기본법)협동조합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한 해였습니다.

특히 올해의 사업 분야에 있어서 전국의 광역시도별 협의회, 부문별 협의와 연합회를 하나로 모으고 협동조합의 전국 온라인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결성하기 위하여 분산된 개개의 로컬 협동조합 모두를 어우르는 온라인 플랫폼 솔루션을 지난해 10월 제작하여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협동조합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 유관기관과 사회적경제 기업들과 협력하여 네트워크를 통한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도전과 도약의 해가 되도록 추진해 나가려고 합니다.

이것이 전국 네트워크 플랫폼 사업입니다.

전국의 약 1만4천여 개의 (기본법)협동조합을 네트워크하고, 협동조합의 본연의 정신인 자조, 자립, 자치를 위한 내부거래와 협업을 통한 상생을 위해 나아갈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우리나라 서울에서 개최하는 ICA 총회를 통해 우리의 (기본법)협동조합을 전 세계에 알리고 해외로도 뻗어 나갈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저희 전국협동조합협의회가 앞장서 나겠습니다.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한국자활기업협회 오인숙 회장.

한국자활기업협의회 오인숙 회장

우리 자활기업은 1990년대 생산공동체 운동을 그 시작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당시 산동네 가난한 사람들이 가진 것은 없어도, 우리 힘으로 협동해서 공동체로 잘살아 보자고 했던 마음이 오늘날 전국 1,300여 개의 자활기업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난했기 때문에 움츠러들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당당함을 되찾고 더불어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우리 자활기업입니다. 사회적경제는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이 없어도 함께 협동하면 함께 살아날 수 있다는 믿음이며, 체험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협회는 올해로 3년째입니다. 그동안 사회적경제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많이 달라졌고 우리 자활기업에 대한 인식도 전보다 나아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어려움은 크고 많습니다. 어려움을 해결해 가기 위해서는 정책과 환경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 한해 우리 협회는 자활기업들이 그동안 먹고 살기 바빠서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던 협동과 상생의 가치를 우리 스스로 다시 한번 점검해 보고 연대를 통해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먼저 협동이 가치를 올바로 세우고 우리가 먼저 상생의 가치를 올바르게 실천해야 부끄럽지 않고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사회적경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자활기업과 사회적경제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내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삼으려 합니다. 공공과 민간의 많은 영역에서 자활기업과 사회적경제를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연대하고자 합니다.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한국마을기업협회 김대형 중앙회장.

한국마을기업중앙협회 김대형 중앙회장 

마을기업을 비롯해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자활기업 등 이른바 4대 사회적경제기업 중 마을기업만 관련 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공공구매 등에서 소외되고 있는 마을기업의 육성과 자립기반 마련을 위해 관련 법이 필요합니다.

올해는 '마을기업육성지원법'(마을기업법) 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될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 관계자 여러분들이 함께 힘을 모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용비어천가' 2장을 보면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도 사회적기업, 자활기업은 10년이 넘었고 우리 마을기업도 올해가 10년 차입니다. 협동조합은 막내라 아직 10년이 안 되었는데 충분하게 뿌리는 대한민국 토양에 뿌리를 내렸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에는 우리 사회적경제가 우리끼리의 사회적경제가 아니고 국민의 속으로 들어가는 사회적경제 원년의 해로 선포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변형석 상임대표.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 변형석 상임대표

빅뱅이론은 부피가 0이고 밀도는 무한대인 한 점에서의 폭발로부터 우주가 탄생했다고 설명합니다. 이 점을 '특이점(singularity)'이라고 정의하는데, 무엇인가로 확 전환되기 직전. 무질서와 질서의 경계에 있는 아주 미묘한 순간을 말합니다. 

지난해 사회적경제를 바라본 느낌이 딱 그러하였습니다. 뭔가 많은 에너지가 꿈틀대면서 많은 데에서 혼란이 일어나기도 하고 다툼도 생기고 분쟁도 생기지만 협동이 일어나고 또 연대가 일어나는, 변화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 단계였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면 생태계가 무르익었고 2020년도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특이점에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tvN에서 방영했던 '도깨비'라는 드라마에 보면 김고은 씨가 이런 말을 합니다. 도깨비의 세계관인데 "인간은 모두 네 번의 생이 있는데 첫 번째 생은 씨를 뿌리는 생이고, 두 번째 생은 뿌린 씨에 물을 주는 생이고, 세 번째 생은 물을 준 씨를 수확하는 생이고, 네 번째 생은 수확한 것들을 쓰는 생이 있다." 우리는 이 특이점에서 어디쯤 와있을까요? 씨는 우리가 지난 20년 동안 뿌렸고 아마 2020년도에는 씨에 물을 주는 생으로 무럭무력 자라는 한 해 정도가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합니다. 

경자년의 경(庚)은 하얀색을 뜻하며, 자(子)는 아들 자, '아들, 자식'의 의미가 있습니다. 동사로는 '번식하다'라는 의미가 있고, 명사로는 '쥐'의 의미가 있습니다. 경자년은 '번성'과 '번영'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쥐의 '생산, 번식' 능력과도 일맥하는 뜻이 있습니다.

2020년도에는 무럭무럭 자라는 사회적경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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