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1% 커피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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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1% 커피의 비밀
[공정무역] 주한 코스타리카 대사관과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커피 앤 토크' 갖고 '쿠페 따라주 커피' 이야기 소개
  • 2017.11.08 16:08
  • by 송소연 기자
커피 앤 토크에 참석한 로돌포 솔라노 끼로스 주한 코스타리카 대사가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지금 먹고 있는 커피는 어디서 누가 만들었을까? 커피를 좋아한다면 커피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보자. 지난 7일 코스타리카 대사관과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공동 주관으로 ‘우리가 몰랐던 1% 커피의 비밀’ 커피 앤 토크가 진행됐다. 주한 코스타리카 대사 로돌포 솔라노 끼로스는 “지금 먹고 있는 커피를 다른 사람과 함께 마시게 된다면, 어디서 누가 만들었는지 자신 있게 말해 달라.”며 자국 커피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코스타리카는 태평양과 대서양 사이에 있어 비옥한 토양과 온화한 기후로 커피 생육조건과 생산이 뛰어난 국가다. 1779년 쿠바를 통해 처음 커피가 소개되었고 1908년부터 재배를 시작했다. 커피가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고 년간 약 13만 톤 이상의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아라비카종을 보호하기 위해 로부스타종 재배를 금지하고 있으며, 생태계를 보호하고 안전한 커피을 위해 엄격한 환경보호 규정을 정해 놓고 있다.

쿠페 따라주(Coope Tarrazu) 커피 농부 돈 란달 가스띠요

이번 행사에는 코스타리카에서 가장 모범적인 커피생산자협동조합인 ‘쿠페 따라주(Coope Tarrazu)'에서 일하는 생산자가 직접 참석해 만날 수 있었다. 35살 젊은 커피 농부 돈 란달 가스띠요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손으로 잡초를 제거한다. 음지 식물인 커피나무 주변에 바나나, 망고 등 큰 나무를 심어 그늘 재배로 병충해에 강하게 키우고 있다.”라며, 커피 한잔에 어떤 노력이 담겼는지 설명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일교차가 심해져 커피 재배가 어려워졌다.”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호주 기후학회(The Climate Institute) 연구보고서에서는 2050년이면 온도가 상승하는 기후변화에 따라 커피 재배지가 절반으로 축소돼 전 세계에서 커피 부족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소규모 농가들에 아버지 같은 존재
1960년 따라주 지역 228명의 커피 농부들은 자신들의 권익을 보장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협동조합 쿠페 따라주를 설립했다. 쿠페 따라주의 마케팅 담당자 파비앙 깔데론 모라는 “80% 이상이 4헥타르 미만을 경작하는 소농들이기 때문에 농부들에게 협동조합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농부들이 농사한 커피를 한 곳으로 모아 가공해서 수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농부들에게 토양관리, 친환경 농법 등 품질개선을 위한 도움을 주고, 지역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59개 저장소를 설치해 커피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커피 펄프를 활용한 유기농 비료 생산, 농업용수의 재활용, 태양열 패널을 활용한 에너지 생산으로 지속할 수 있는 커피 농업을 지원하고 있다. 수질오염의 가능성을 줄이고자 세미웨시드(SEMI-WASHED), 내츄럴(NATURAL) 원두를 가공하고 있다.

쿠페 따라주의 교육은 조합원과 비조합원 모두 들을 수 있다.

협동조합 쿠페 따라주는 공정무역을 통해 농가에게 안정적인 삶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공정무역을 통한 수익 75%는 농부에게 돌려주고, 나머지는 25%는 품질개선 연구와 교육프로그램, 지역에서 운영하는 밴드에 지원 된다. 농가 대출도 진행하고 있다. 농부들은 1년에 한 번 커피를 판매하기 때문에 다음 수확하기 전까지 현금이 없다. 협동조합에서는 농부들에게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 해주고 농부들은 커피로 갚는다. 

하지만, 쿠페 따라주의 모든 농장이 공정무역인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5%만 공정무역인증으로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가 공정무역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생산자는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제값을 받지 못한 농부들은 지속 가능할 수 있을까?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 이강백 대표는 “우리가 흔하게 마시는 커피에는 이름 모를 농부들의 땀과 눈물이 담겨 있다”며, “코스타리카 커피 생산 과정을 통해 공정무역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커피 생산자 돈 란달 가스띠요는 14살 때부터 할아버지를 도와 커피 농사를 배웠다. 그의 2명 자녀도 커피 농사를 배우고 있다. 커피를 정말 좋아한다면, 아이들이 커서도 커피 생업에 안심하고 매진할 수도 있는, '꿈이 담긴 커피'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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