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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염병 해법 "마을에서 예방하고 관리하자"

기사승인 2020.01.30  17: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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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의 위기 대응 역량, 공중보건 의료체계의 기능과 역할을 점검해야 할 때

세계는 점점 더 전염병에 취약해지고 있다. 자연생태계로 인간들이 더 많이 침범하며 바이러스 접촉 가능성이 늘어나고 있고 도시화의 심화로 전염이 일어나기 좋은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 더욱이 국제교류 증가, 자유로운 해외여행 지역의 확대로 국가간의 전염병에 국경이 없어져 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전염병은 우리 근처에 더 자주 나타나 우리를 괴롭힐 것이라 말한다. 전 세계를 강타한 전염병의 공포, 각별히 조심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러한 글로벌한 현상 속에서 시민사회와 사회적경제 진영은 어떤 대안을 제시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라이프인에서 살펴본다. [편집자 주]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일명 우한 폐렴) 기세가 엄청나다. 치명률은 사스 바이러스보다 떨어질지 모르지만, 확진자 수는 이미 사스를 넘어섰고, 전파속도는 사스를 능가할 것으로 평가된다.

▲임종한(인하대 의대교수,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회장)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1월 우한에서 집단발병한 폐렴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밝힌 데 이어, 해당 질환이 인간 대 인간으로 전염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중국을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에게서도 인간 대 인간으로 2차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이 감염의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도 외국인의 확진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잇따라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보고되면서 갈수록 긴장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대규모 유행병은 이번만이 아니다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중국 본토에서는 5,300여 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336명이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사스의 치명률을 14~15%로 평가한다.

사스에 의한 사망자도 독감과 비슷하게 노약자나 기존의 폐 질환이나 심장 질환, 또는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스 감염자가 세 명이 나왔지만 죽은 사람은 아무도 없고 모두 완치되었다. 2015년 대한민국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은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2015년 5월 20일 첫 환자가 확진되면서 발발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유행으로, 우리 사회에서 총 186명의 환자가 보고되었다. 치사율은 대략 18%대를 보였다. 세계보건기구는 메르스의 치명률을 35%까지 평가하기도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에서부터 사스, 지금 문제가 되는 신종 코로나바이스러스 등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군이다. 바이러스는 변종이 빠르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법, 예방백신 등을 만들기 쉽지 않다.

사스, 메르스, 이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빈번 하는 유행병에 이것의 원인, 향후 대처 전략 등에 대해 바로 알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바이러스는 세포 형태가 아니어서 숙주세포 안에서만 증식할 수 있다. 이제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바이러스의 경우, 인체에서 민감한 면역반응을 유발하며, 이를 통해 엄청난 양의 사이토카인(Cytokine, 면역 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 만들어져 이것이 다시 사람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야기하는 형태로 질병이 진행된다. 평소에 건강한 면역 상태가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일단은 인체 침투 시 인류가 제대로 대처하기 힘든 바이러스의 노출을 최대한 막아야 하는데, 이제까지 파악된 바로는 박쥐 등과 같은 야생동물이 이러한 바이러스의 많이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 유행병의 75%는 인수 공통감염병(동물과 사람 사이에 상호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하여 발생되는 전염병)에서 유래한다는 보고도 있어, 야생동물 서식처의 파괴와 같은 개발 행위가 지금과 같은 유행병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보아야 한다.

지난 9월부터 지금도 계속되는 호주 산불, 유럽으로의 대규모 난민 유입을 초래한 중동과 러시아의 가뭄과 기근 등도 기후변화에 따른 대재앙의 한 단면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단기적으로 지역사회 확산을 막아야 하는 절박한 과제가 있지만, 자연 파괴와 지구 생태계의 위기라는 보다 큰 틀에서 이를 조명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겠다.

설 연휴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유입인구가 정점을 찍었고 이번 주부터는 이들이 국외로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앞으로 1∼2주가 감염 확산 위험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현대사회에서 "범유행(전염병이나 감염병이 범지구적으로 유행하는 것) 병" 등 건강의 다양한 위험요소가 발생하고, 고령층 등 건강위험 계층이 전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 사전 예방 관리 및 돌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15년 메르스 때 우리가 사회가 이미 큰 혼란과 소동을 겪었는데, 2003년 사스 때는 훌륭히 대처를 잘했었다. 그 차이가 무엇인가? 사전 정보를 가지고 대처를 했을 때와 그렇지 못했을 때의 차이이다. 사스는 중국에서의 피해에 예의 주의하면서 우리의 방역 및 보건 의료체계를 점검할 시간이 있었지만, 메르스 때는 메르스 감염 환자가 수많은 의원과 병원을 헤집고 다녀 이미 감염이 상당히 진행되어서야 메르스 감염을 인지했었다.

 

일상적인 건강 정보를 전달 시스템, 일차의료 의사를 통한 포괄적인 진료의 중요성

현대사회는 여러 건강의 위험요소가 발생한다. 교통의 발달은 특정 지역에서의 감염병을 순식간에 다른 지역으로 확산이 가능케 한다. 담당 의사를 두고 평소 건강관리와 질병의 사전예방에 두고, 여행 등으로 다른 감염성 질환에 노출된 가능성을 세밀히 체크해야 한다. 지역사회 일차의료 의사를 통한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진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에게 주치의제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다. 

▲ 주치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동네의원인 '살림의원'은 '살림 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살림의료사협)'이 운영하며, 주민, 조합원, 의료인이 협력해 비영리 의료기관으로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자율적인 주민자치조직이다. ⓒ살림의원

시민들에게 평소에 건강 정보의 전달이 매우 중요하다.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학물질 피해. 예를 들어 6500명의 피해자, 1500명의 사망자가 접수된 가습기살균제 피해는 끔찍한 재앙과도 같은 사건인데, 이것도 평소에 화학물질 안전관리체계가 잘 작동하고, 건강관리하는 의사가 세밀하게 관찰했더라면, 사전에 인지하고 막았을 수도 있는 인재였다.

위기는 우리에게 기회이기도 하다. 신종 바이러스의 습격 등, 산업화 과정에서 여러 건강의 위험 요소가 발생하는데, 고령층 등 건강취약계층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우선 사람 간의 전파를 막는 방역체계 구축에 총력을 다 해야 하며, 이틈에 우리사회의 공중보건 및 일차의료보건체계가 잘 작동하는 지도 점검해야 한다.

시민들은 감염예방을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호흡기 증상자의 마스크 착용, 해외 여행력 의료진에게 알리기 등 감염 행동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관협력, 시민들의 성숙한 행동 등이 여러 불확실성을 극복하게 하는 힘이 될 것이다.

어려움에 처한 중국 사회를 지원해서 이 위기를 잘 넘기도록 해야 한다. 이는 우리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위기 속에 우리 사회가 이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아가는 불굴의 저력을 발휘하게 되길 기원한다. 이는 산업화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하나의 모델이 될 것이고, 국제사회에서 공중보건 및 의료체계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임종한(인하대 의대교수,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회장) webmaster@lifei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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