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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희망재단…올해 '지역의 대표 일꾼 만들어 갈 것' 목표

기사승인 2020.02.05  10: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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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맞춤형 직업 교육 지원과 마케팅에 집중

강원랜드가 자리 잡고 있는 정선을 여행하다 보면 가게 곳곳에서 '콤프 가능'이라는 안내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콤프는 영어 단어 Complementary(무료의)의 약자로 카지노가 고객 유치를 위해 무료로 숙식이나 교통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마일리지 제도다. 강원랜드도 '하이원 포인트'라는 이름으로 콤프를 운영하고 있는데, 폐광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하이원리조트 외에 정선·태백·영월·삼척(이하 정태영삼)의 가맹점에서 화폐처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상인들은 콤프 거래를 통해 가게를 유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편이며, 카지노 고객들이 다시 도박하기 위해 콤프를 현금으로 바꾸는 일명 '콤프깡'이 성행하기도 했다.

▲ 강원랜드는 '하이원 포인트'라는 이름으로 마일리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폐광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하이원리조트 이외에 정선·태백·영월·삼척 가맹점에서 화폐처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이원콤프샵

2025년이면 콤프로 유지되고 있던 지역 경제마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랜드는 석탄산업 사양화로 낙후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통과된 '폐광 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을 통해 내국인이 입장할 수 있는 카지노 사업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폐특법은 두 차례 연장되어 만료 시점이 2025년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내국인 출입 금지 이후에 강원랜드의 매출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하락은 일자리 감소로 연결될 수 있어 일자리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강원랜드는 비정규직까지 약 5,300 명이 일하고 있다. 가족을 포함해 약 1만5천 명의 생계가 강원랜드에 달려있는 셈이다. 그 때문에 카지노 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강원랜드는 폐광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통해 지역 발전과 주민생활 향상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사회가치실현실의 사회가치혁신팀 산하에 3개의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복지재단은 폐광 지역 취약계층 주민과 진폐재해자 지원을, ▲산림힐링재단은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행위중독 예방 사업을 추진을, ▲희망재단은 지역경제 활성화, 취약계층 자립기반 조성을 위한 사업을 한다. 

2017년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평가 추진 이후 희망재단의 주요 사업들이 평가에 중요한 사업이 됐다. 강원랜드의 설립 취지와 희망재단의 사업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폐광 지역 정태영삼에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는 희망재단의 조용일 사무국장과 사회적경제팀을 라이프인이 만났다.

▲ 왼쪽부터 강원랜드 희망재단 사회적경제팀 조화주 대리, 조용일 사무국장, 윤정열팀장, 고진서사원 ⓒ라이프인

2012년 설립된 희망재단은 폐광지역 취약계층의 직업재활 교육과 도박중독회복자 사회복귀 지원을 위한 자활사업단인 '하이원베이커리'등과 같은 일자리 창출 사업과 지역 영세식당을 지원하는 '정태영삼 맛캐다'사업을 펼쳐왔다. 조용일 사무국장은 "2016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화하기 위해 사회적경제 기업 지원을 시작했다"라고 설명하며 "2017년 윤정열 팀장이 합류하면서 사회적경제팀의 기반이 강화되고, 작년 총 5명의 팀 구성 완료해 올해 사회적경제 사업을 더욱 효율성있게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공유했다.

사회적경제는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희망재단은 추진사업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는 관계를 형성해 강원랜드가 지역민과 함께 성장한다는 어려운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윤정열 팀장은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삶의 재미를 느끼게 만드는 것이 지역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라고 이야기하며, "이 지역에 살기 때문에 복지사업의 수혜를 받는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순간 주민들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에 대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면 사회적경제는 주민 스스로의 활동으로 사회적 역할을 하면서 즐거움을 만들기 때문에 주민주도의 지역경제가 뿌리를 내리는 것 같다."라며 '화이통 협동조합'에 대해 소개했다. 희망재단의 2015년 사회적경제 창업지원으로 시작하여 2019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화이통 협동조합'의 경우 청정지역 영월에서 꽃을 재배하고, 꽃차 교육, 찻자리, 지역 어르신 텃밭 가꾸기 사업 등을 통해 꽃차라는 지역의 새로운 문화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 '화이통 협동조합'의 꽃차 ⓒ화이통 협동조합

2025년, 강원랜드의 매출이 줄고 희망재단의 예산이 줄어들면 추진해온 사업들도 동력을 잃지는 않을까? 희망재단은 오히려 희망재단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희망재단의 존재 가치가 중요해진다면 추진 사업에 대한 자원은 늘어날 것이란 이야기. 그동안 지역에서 뿌리 내린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있어 피어난 싹들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지자체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사업을 찾고 지원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희망재단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산이 투입된다고 해서 꼭 경제 자생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 주민이 주도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희망재단은 맞춤형 직업 교육 지원과 사회적경제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다. 창업교육의 경우 팀 단위 단계별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지역 사회적경제기업인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기업 종사자 학사과정 장학금을 지원한다. 그리고, 지역 핵심 인재들이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스터디 모임도 구성할 예정이다.

지역 사회적경제 제품과 서비스의 판로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강원랜드가 공공구매할 수 있는 구조와 지역의 수요처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이원리조트 방문객들이 지역 내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기획 중이다. 또한, 사회적경제 플리마켓과 판매장도 운영한다. 판매장의 경우 폐광산을 활용한 문화·예술·관광사업을 추진해온 '태백청년기업 컬쳐랜드협동조합'이 사업 영역을 확장해 태백산 국립공원 주차장에 사회적경제 제품을 직접 체험, 구매할 수 있는 카페형 복합판매 공간으로 조성한다. 작년 처음 시도한 사회적 금융사업과 사회성과 인센티브 지원은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폐광산을 활용한 문화·예술·관광사업을 하고 있는 '태백청년기업 컬쳐랜드 협동조합'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희망재단은 일자리 사업의 경우 작년 사업 규모보다 확대한 청년, 여성, 장애인, 노인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노인 일자리 사업의 경우 지역의 어르신들이 경제적 안정을 이룰 수 있는 규모로사업을 진행한다. 

강원랜드는 한국인이 합법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유일한 카지노다. 정선에 카지노가 생기면서 가정 파탄이나 도박중독이라는 사회문제가 발생했지만, 카지노가 생기기 전에 폐광으로 어려워진 지역 경제를 살리고자 한 주민들의 절박함이 있었다. 그리고 그 절박함은 아직도 유효하다. 13만이 살 만큼 호황을 누리던 도시에 현재 약 3만 7천 명으로 줄어들었다. 희망재단은 지역의 간절함으로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다. 이제는 씨앗이 꽃 피고 열매 맺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그 열매는 지역을 활기차게 만들 '사람'일 것이다.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소멸 위험지역은 97곳(한국고용정보원, 한국의 지방소멸위험지수 2019)이다. 라이프인은 올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에 귀 기울이고 전달하고자 한다.

송소연 기자 sysong06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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