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재단, "CSR, 본업이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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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라이프재단, "CSR, 본업이 체질"
메트라이프재단 국내 최초 '파이낸셜헬스 (financial health)' 개념 도입과 금융업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임팩트 투자 진행
  • 2020.02.26 08:11
  • by 송소연 기자
▲ '멜로가 체질'(JTBC) [방송 캡처]

"돈은 언제까지 없는거야?"
"돈은 계속 없는 거야."
"응?"
"지금은 공부하니까 없는 거야. 그러다 다행히 합격했어. 공무원 됐어. 안정적으로 월급 들어와. 그럼 결혼하겠지? 그럼 집구해야지. 그게 니 집이야? 은행 집이야. 또 없는 거야. 그래도 성실하게 20년 동안 죽어라 일해서 갚아. 근데 애가 있겠지. 애들이 대학 간대. 그럼 또 없는 거야. 착실히 일해서 애들 공부시켜. 근데 은퇴할 나이네. 또 없는 거야."
"와, 인생이 그냥 없는 거야"
"그나마 이게 성공사례야." <멜로가 체질, JTBC>


작년 방영된 드라마<멜로가 체질>에서 가난한 공시생 남자친구를 둔 지영이 언니 진주에게 돈은 언제까지 없는 거냐고 묻는다. 진주는 생애주기에 따라 돈이 없을 수 있다며 그나마도 재무 회복력이 있다면 성공 사례라고 말한다. 

진주가 이야기한 것을 바꿔 이야기하면 누구나 '금융소외계층'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건강을 챙기듯 금융도 면역력, 기초체력, 지속력을 관리하면 어떨까? 이런 배경에서 나온 개념이 바로 '파이낸셜헬스(financial health)'다. 파이낸셜헬스는 '가계가 일상적인 지출을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으며, 재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장기적으로 재무적 성장이 가능한 상태'를 의미한다. 

▲ '파이낸셜헬스(financial health)' 핵심 3요소 ⓒ메트라이프재단

2008년 글로벌 세계 경제 위기 이후 많은 나라에서 '금융포용(Financial Inclusion, 사회적 약자에게도 금융서비스에 대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경제 의제로 논의했다. 하지만 산업 생태계의 변화와 저성장, 고령화로 '파이낸셜헬스'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식되어 최근 JP모건, CITI, VASA 등의 금융권과 신용조합, 비영리 단체에서 파이낸셜헬스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작년 2019년 11월 메트라이프재단 주관으로 처음 '파이낸셜헬스 포럼(Financial Health Forum)'이 개최되어 '금융소외계층부터 모두의 건강한 금융생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포럼에서 '한국가계 재무건강' 조사 결과가 공유되었는데, 스스로 건강하다고 인식하는 가계는 48%였지만, 실제로 건강한 가계는 17% 정도로 재무건강의 실태와 인식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의 황애경 사무국장은 "우리는 숨 쉬듯 금융을 사용하고 있지만 자신의 재무건강에 대해서 제대로 잘 알지 못하고 있다"라며 포럼 추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 작년 2019년 11월 '파이낸셜 헬스 포럼(Financial Health Forum)'이 개최되어 '금융소외계층부터 모두의 건강한 금융생활'을 위한 사례들이 소개됐다. (맨 왼쪽)메트라이프재단 황애경국장 ⓒ라이프인

메트라이프는 40여 개 이상의 국가에 진출해 보험, 연금, 자산관리 등 각종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이다. 메트라이프의 사회공헌사업은 메트라이프재단에서 추진하며, 재단의 글로벌 전략은 '파이낸셜헬스'다.

왜 파이낸셜헬스일까? 황 국장은 본업과 연계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메트라이프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인 만큼 풍부한 금융자원을 활용해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트라이프의 한국 법인인 메트라이프생명도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을 통해 금융건강과 금융포용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나눔 ▲지역사회 나눔을 통해 '건강한 금융생활과 더 나은 삶을 함께 만든다'는 미션을 실천하고 있다. 

재단은 건강한 금융생활 습관과 합리적인 경제인식이 필요한 그룹인 실업계 고등학생과 사회초년생, 초등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한다. 연간 2천 명이 참여하는 이 교육은 국제 비영리 청소년 교육기관인 JA코리아와 재단이 설계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으로 메트라이프생명의 임직원 및 재무 설계사가 재능기부로 진행된다.

▲ 메트라이프재단은 매년 실업계 고등학생과 사회초년생, 초등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진행한다. ⓒ메트라이프재단

또한, 재단은 모두가 건강한 금융생활을 위해 혁신적으로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사회적기업, 소셜벤처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18년은 '인클루전 플러스(Inclusion Plus) 경진대회'를 통해 사회혁신 솔루션을 가진 조직을 발굴 육성했다. 2019년은 한국사회투자와 함께 '인클루전 플러스 솔루션 랩(Inclusion Plus Solution Lab)'을 운영해 금융분야의 사회혁신 기업을 엑셀러레이팅하고, 투자 유치 프로그램인 '딜 쉐어 라이브(Deal Share Live)'를 추진해 임팩트투자를 진행했다. 

2018년 '인클루전 플러스 경진대회'에서 5개 팀(▲청년외식창업교육과 공간지원하는 '거마도' ▲핀테크 기술로 자산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런인베스트' ▲배달업 종사자를 위한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부엉이들' ▲지적장애인을 위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피치마켓' ▲과다 채무상태 솔루션 상담을 제공하는 '희망 만드는 사람들')을 선정했다. 대회 1등과 2등을 차지한 '부엉이들'과 '런인베스트'에게 '뉴욕 글로벌 서밋(New York Global Summit)'에 참여해 10개국의 수상자들과 네트워킹 및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작년에는 '인클루전 플러스 솔루션 랩'에 6개 팀(▲잔돈을 저축 할 수 있는 서비스 '티클' ▲장학금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드림스폰' ▲매장 매출의 일부를 기부할 수 있는 소상공인 마케팅 플랫폼 '펀루'의 '아이피미라클' ▲온라인 사기 및 악용방지 서비스 '리얼셀러' ▲대안신용평가로 청년,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기회를 제공하는 '크레파스솔루션' ▲누구나 전문가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런인베스트')을 선발해 엑셀러레이팅, 투자유치, 컨설팅까지 기업 맞춤형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25명의 임팩트투자자와 사회혁신 기업이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임팩트투자 유치 프로그램 '딜 쉐어 라이브'를 추진했다. 딜 쉐어 라이브에서는 '인클루전 플러스 솔루션 랩'에 선정된 6개팀과 일반팀 6개팀이 참여해 총 12개팀이 테이블 미팅 및 파이널 IR 피칭을 통해 총 4.4억 원의 투자유치와 후속 투자 기회를 얻었다.

▲ 메트라이프재단이 작년 2019년 12월 진행한 '딜 쉐어 라이브(Deal Share Live)'에서 투자유치를 받은 5개(티클, 드림스폰, 크레파스 솔루션, SCM솔루션, 런인베스트)팀 ⓒ메트라이프재단

황 국장은 메트라이프재단이 추구하는 사회공헌 방향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동반관계(partnership)'로 뽑으며, "사회 가치는 얼라이언스(연합, alliance)를 통해 만들 수 있다. 혼자보다는 추구하는 가치에 동의하는 파트너들과 함께한다면 기회가 확장되고 지속가능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작년 진행된 파이낸셜헬스 포럼도 재단의 이러한 사회공헌 방향이 영향을 주어 공익지식전문가 그룹 '소셜밸런스'가 기획에 참여했다. 재단과 소셜밸런스는 포럼 조직위를 운영해 정책당국은 물론 학계, 시민사회, 임팩트 비즈니스 파트너 임팩트기업 등이 네트워킹 할 수 있도록 조직했다. 이를 통해 협업 체계를 만들어 국내 금융건강 생태계가 구축하고자 했다면 올해는 실질적으로 금융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포럼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최근 기업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활동이 '책임' 차원에 머물지 않고, 기업의 비즈니스와 연계하는 새로운 접근들이 시도되고 있다. 기업이 경제적 가치 창출만으로는 사회적 정당성을 얻고 존속하기 어려워진 시대가 된 것이다. 고객들은 기업에게 경제적 가치 이외에도 사회적 가치 즉, 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이 '사회 가치 경영(SVM, Social Value Management)'에 주목해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회 가치 경영을 통해 기업이 기업 경영과 사회적 가치를 대립시키거나 나누지 않고 혁신을 내재화해 새로운 기회를 찾아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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